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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반려견이 고양이 한 마리를 ‘냥줍’해왔다 (1)

  • 승인 2017-09-22 01: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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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크로스비가 길거리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돌아와 가족이 될 것을 주장했다.

크로스비는 새끼 고양이 등 다른 동물들을 사랑하는 강아지다. 태어난 이후부터 최근까지 항상 다른 동물들과 함께 해온 영향 때문일 것이다.

최근 크로스비는 비극적인 사건을 겪었는데, 그건 바로 가장 친한 친구 두 마리와 영원한 작별을 해야 했던 것이다. 약 6개월 전에 고양이 친구를 잃고, 또 8주가 지난 후에 또다른 고양이 친구를 잃었던 것이다.

크로스비의 반려인은 크로스비가 혼자 지내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꽤나 의연하게 이별을 견뎠기 때문이다.

사건은 약 2주 전에 발견했다. 크로스비는 퇴근 후 집에 돌아오는 반려인을 항상 행복해하며 격렬한 환영인사를 건넸는데 그 날은 반려인을 이끌고 곧장 욕조로 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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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에는 아주 초라한 목소리로 ‘야옹’하고 소리내는 새끼 고양이가 있었다. 단언컨대 처음 만나는 고양이였다. 집에는 크로스비가 야외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문이 있었지만 이 새끼 고양이가 넘기에는 너무 높았다. 크로스비가 고양이를 집 안으로 데려와 욕조에 놓았다는 시나리오 말고는 생각나는 것도, 그것만큼 확실한 것도 이야기도 없었다.

우연인지 새끼 고양이는 크로스비와 6개월 전 이별한 고양이와 굉장히 흡사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일단 크리스비의 뜻대로 고양이를 씻겨준 반려인은 이웃들에게 새끼 고양이를 잃어버리지 않았느냐고 묻고 다녔다. 일부 이웃들은 그 고양이를 본 적은 있으나 누구네 집 고양이인지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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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은 고양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다. 마이크로칩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반려인에게는 고양이에게 마이크로칩이 없었으며, 4개월 정도 됐고, 암컷이며, 아마 길에서 산 것 같다는 정보가 돌아왔다. 그리고 수의사는 그가 보호소로 고양이를 데려가면 아마 안락사 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친절하게 조언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반려인은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이 작은 고양이를, 게다가 크리스비가 데려와 씻겨 달라며 소개해준 고양이를 다시 밖에 쫓아낼 순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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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기로 한 날 밤, 크리스비는 밤새도록 고양이의 곁에 머물렀다. 반려인은 들뜨고 행복해 보이는 크리스비의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했다. 이 새끼 고양이와는 가족이 된지 얼마 안됐지만, 이제 고양이와 크리스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한 쌍의 친구가 될 것이다.


CREDIT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imgur / squishiepeach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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