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색 작은 고양이는 입양을 가지 못하고 있었다. 인간 중심적인 시각으로 ‘못생긴’ 고양이였기 때문이다.
작은 고양이는 스페인의 동물보호단체 Santuario Compasion Animal가 구한 고양이였다. 그가 새끼였던 시절, 다른 새끼 고양이들과 함께 구조되었으나 다른 아이들이 모두 입양을 갈 동안 그는 혼자 남게 되었다. 못생긴 얼굴 때문이었다.
하지만 고양이의 진가를 알아본 사람이 그를 가족으로 맞이하기를 희망했다. 고양이의 뚱해 보이는 얼굴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알아본 친절한 남성이었다. 고양이는 그의 가족이 되었고, 로미오라는 멋진 이름도 얻었다.
로미오는 선천적으로 기형적인 얼굴을 타고난 것 같았다. 하지만 마음만큼은 그 어떤 고양이들보다 구김살이 없었다. 로미오는 사람들을 좋아했고, 동물들에게도 살갑게 대했다. ‘못생긴 고양이’라며 로미오를 외면한 이들이 보면 부끄러워 할 게 틀림 없는 모습이었다.
로미오는 그 특유의 호기심으로 부장하고 상냥한 여정을 떠나기도 했다. 동물병원으에 방문해 아픈 닭의 곁을 지키고는 한 것이다. 물론 반려인에게 말없이 나왔기에, 반려인에게 고양이가 사라졌다는 아찔한 순간을 느끼게 했지만 말이다.
로미오가 구조된 후 입양을 간지 1년 후, 그는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얻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탐구하며 잘 지내고 있다. 지붕 위에서 따사로운 햇볕에 몸을 훈훈하게 데우다가도 자신을 구해준 동물보호단체 대원들을 바라보면 아는 척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인간 중심적인 시각의 외모 판단은, 단언컨대 절대로 전부가 아니다. 사실 아무것도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로미오는 그 사실을 증명하면서 오늘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눈맞춤을 건네고 있다.
CREDIT
글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Santuario Compasion Anim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