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한 남성. 어쩌다 유기 고양이 가족을 돌보게 되었을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아버지가 불쌍한 길고양이 데려다 키우는 게 자랑"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엔 글쓴이 아버지가 직접 쓴 수기가 담겨 있었다.
"텃밭 주변에 자주 가는 산책길에서 고양이 새끼들을 만났습니다. 길냥이라 생각했지만 이상한 생각이 들어 뒤를 따라가 봤습니다. 숲 구석에 낯선 고양이 집이 있었습니다. 안을 들여다 보니 어미 고양이가 죽어 있네요."
"추측해 보니 누군가 고양이를 키우다 집 통째로 버린 것 같습니다. 썩어가는 어미 옆에 새끼들은 어떻게 살아가라고 먹을 것 하나 안 두고.... 원래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지만 저 놈들 본 이상 지나칠 수 없네요."
남성은 여기저기 흩어진 새끼 세 마리를 수습해 집으로 데려와 간단한 집을 만들고, 사료를 채워 넣어줬다. 아이들이 자력으로 살아갈 수 있을 때쯤 풀어줄 것이라고 적었다.
며칠 후, 남성의 농장 앞을 지나가던 사람이 바지에 달라 붙는 검은 아기 길고양이 한 마리와 씨름을 하다, 농장 안으로 고양이를 넣어버리고 도주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미 세 마리를 키우니 한 마리쯤 더해도 어떻겠냐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남성은 새로 온 고양이를 발견하고 착잡했지만 "일단 하루 재우고 결정해야겠다"며 글을 마쳤다.
그런데 다음에 이어진 사진은 아주 놀랍다. 남성이 수기를 남긴 후 1년 이상 흐른 지금…
고양이 네 형제는 든든한 성묘가 되어 농장의 귀여운 마스코트가 되었다.
아버지의 수기를 전했던 글쓴이는 "지금 야옹이들 뚱뚱한 건 안 자랑. 무지 잘 크고 있답니다"라며 고양이를 버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CREDIT
에디터 김기웅
사진 디시인사이드 @십자가매단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