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뉴질랜드 규모7.1 지진 발생 열흘 이후, 건물 잔해를 치우던 노동자들은 치즈색 고양이를 발견했다. 고양이는 의식이 거의 없었고 상태가 몹시 나빴다.
즉시 동물 구조팀이 출동했지만 고양이는 두개골이 부서져 있었고 오른쪽 다리 일부가 절단된 상태였다. 진찰 결과 왼쪽 골반 역시 부러져있었다. 의료진이 고양이의 몸에서 먼지와 핏덩이를 치우자 모습은 더 참혹했다. 두개골은 오른쪽 눈 바로위, 귀까지 부서져있었다.
고양이의 이름은 플로이드였다. 주인은 고양이의 소유권을 포기하겠다고 전했다. 희망이 없어보였던 것이다.
그 때부터, 플로이드는 병원의 고양이가 되었다. 수의사와 직원이 플로이드를 24시간 번갈아가며 돌봤다. 플로이드는 걷는 법, 먹는 법, 화장실 가는 법을 다 다시 배워야했다.
그렇게 2개월이 지나고, 멜리사는 우연히 플로이드의 이야기를 온라인으로 접하게 된다. 플로이드는 의료진의 도움으로 기력을 되찾고 있었지만 새로운 가족이 필요한 상태였다. 멜리사는 이상하게 눈에 아른거리는 이 고양이에 대해 며칠동안 고민했다. 그리고 결국 세 번째 고양이로 들이기로 결심했다.
멜리사 가족과 함께하게 된 플로이드. 하지만 회복에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플로이드는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그루밍을 할 수 없었다. 오른쪽 눈은 완전히 감기지 않았으며 점프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반려인의 끝없는 애정은 플로이드를 건강하고 행복한 고양이로 변모시켜주었다. 현재 플로이드는 가족들을 웃게 하고, 샤워를 하면 문 밖에서 기다리며 매일 밤 멜리사의 왼쪽에서 잠을 잔다.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단 말인가.
한편, 기적을 만든 플로이드의 이야기는 동물 전문 매체 보어드판다를 통해 소개됐다.
CREDIT
에디터 이은혜
사진 fur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