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봉투 속에서 구정물에 젖어 도움을 청하던 아기 고양이의 소식이다.
최근, 동물전문매체 HONEST to PAWS가 브라질의 수도였던 리우데자이네루주의 주도에서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구조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여느 평범했던 날과 마찬가지로 길을 걷고 있던 엘레인 마틴(Aline Martins)이 수상한 쓰레기봉투를 발견했던 것이다.
엘레인은 처음에 쓰레기봉투가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람이 그쳤음에도 쓰레기봉투는 조금씩 바스락거리며 흔들렸다. 그리고 그녀는 쓰레기봉투를 옆을 지나갈 때, 쓰레기봉투 속에서 들려오는 아주 작은 소리를 들었다. 긴장된 듯한 목소리, 틀림없는 아기 고양이의 목소리였다.
쓰레기봉투의 입구는 단단히 묶여 있었다. 엘레인은 상황의 급박함을 느끼고 곧장 쓰레기봉투 매듭을 풀었다. 그 안에는 구정물에 푹 젖은 아기 고양이가 있었다. 일어서지도 못한 채 누워서 삶의 끈을 붙잡고 있던 고양이였다.
엘레인은 지역 보호소에 연락하는 대신 직접 고양이를 안아드는 것을 선택했다. 엘레인은 조심스럽게 아기 고양이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이미 집에서 고양이들과 함께 살고 있었던지라 아기 고양이를 돌보기에 충분한 용품이 구비되어 있었다.
아기 고양이는 고양이용 삼푸로 깨끗이 몸을 씻고, 적당한 온도의 물에 몸을 헹구고, 뽀송하게 몸을 말린 후 임시 침대로 안내를 받았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주사기에 준비되어 온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구정물에 젖어 앙상하게 말라있던 아기 고양이는 일 주일 만에 꽤 빵빵한 배를 가진 고양이로 탈바꿈했다. 그리고 이제 건사료도 알아서 척척 먹고 있다. 다비(Davi)라는 이름도 가지게 됐다. 쓰레기봉투에 버려져 도움을 갈구하던 아기 고양이가, 그를 구해준 엘레인의 가족이 됐다는 의미다.
다비는 과거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새롭고 행복한 삶으로 나설 준비를 끝마쳤다. 다비는 이제 곤경에 처한 자신을 구해준 엘레인, 그리고 많은 고양이 가족들과 함께하며 훌륭한 고양이로 성장할 것이다.
CREDIT
글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honest to pa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