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지 10년만에 가족을 찾은 고양이 베니의 소식이 화제다.
한 젊은 여성이 고양이를 입양하기 위해 지역 동물보호센터를 찾았다. 처음 보려고 한 고양이는 어린 고양이였다. 하지만 그런 틈조차 주지 않은 고양이가 있었다. 베니(Benny)가 그녀에게 달려온 것이다.
베니는 여성의 허락을 구하기도 전에 여성의 다리 위에 올라와 그냥 철푸덕 앉아버렸다. 여성이 꽤나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당시 베니는 11살이었고, 무려 10년 동안 보호소에 있었다. 그 곳에서 하염없이 반려인이 될 사람을 기다리며 다른 고양이들이 입양 가는 뒷모습을 보고, 또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날은, 여성의 얼굴을 마주한 날에는 마치 굳은 결의에 찬 듯 했다. 여성을 올려다보는 베니의 얼굴에서는 ‘너는 나를 데려갈거야!’ 혹은 ‘나는 너를 따라갈거야!’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여성 또한 베니에게서 운명을 느꼈던 모양이었다. 베니의 선택을 받자마자 몇 초만에 베니를 입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베니의 입양 절차는 기쁘게, 그리고 빠르게 이루어졌다.
베니가 여성의 집으로 갈 시간이 되었을 때, 센터에서는 베니를 보내기 위해 임시 이동장을 만들어 주었다. 베니는 이동장이 만들어지자마자 ‘나는 준비됐다구!’ 하고 외치듯 그 안으로 바로 뛰어 들어갔다. 보통 입양 보내는 고양이들을 이동장 안에 넣는 게 가장 힘든 과정인데 말이다.
입양 후 2년이 지난 지금, 베니는 13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새끼 고양이처럼 응석 부리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나이가 있지만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깔끔하고, 말도 많고, 애정 표현에 후해서 반려인 또한 행복에 겨워한다고 한다.
한편, 고양이 베니의 사연은 고양이전문매체 러브뮤에서 전했다.
CREDIT
글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reddit / LoogaBelu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