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 동안 LA에선 이십만 마리의 유기견이 발생했다. 모두 저마다의 절절한 사연을 갖고 있지만 여기 '뉴보이'만큼은 아니다.
뉴보이는 교외의 거리를 헤매다 어렵사리 구조됐다. 길에서의 삶에 적응한 다른 녀석과는 달리 뉴보이는 사랑과 보살핌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보호소에서 뉴보이는 수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수줍음이 많은 데다 가끔 매우 거칠게 직원들을 대했다. 먹이를 기피하더니 점점 빈혈 증세를 보이며 쇠약해졌다.
원인을 찾아본 구조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뉴보이는 개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늑대 - 개 잡종이었다. 판타지 소설의 캐릭터처럼 보일지 모르겠으나 이 교배는 자연적으로 꽤 발생하는 일이다. 다만 유기견 중에선 매우 드문 케이스다.
늑대의 피가 흐르는 뉴보이는 사람과의 상호 작용을 크게 좋아하지 않았다. 뉴보이의 신뢰를 얻기 위해 남다른 관심과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구조팀은 뉴보이에게 야생에 걸맞은 식단을 제공하고 인간이 아닌 암컷 늑대 개를 곁에 두는 등 다른 개와는 다른 방침을 마련하고 있다.
모든 개들에게 인간 가정이 필요할까? 이제 조금씩 사람들 가까이로 고개를 돌리며 마음을 조금씩 열고 있지만, 뉴보이의 야성은 여전하다. 뉴보이가 사람에게 다시 입양될지, 야생으로 방사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CREDIT
에디터 김기웅
저작권자 ⓒ 펫찌(Petzz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