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고양이 리오가 90세 할머니 스텔라와 둘의 생일을 함께했다.
스텔라는 치매가 있다. 많은 걸 잊었지만, 뜨개질을 하는 것과 고양이 리오에 대한 애정은 잊지도 잃지도 않았다. 리오 또한 노령묘라 할 수 있는 나이지만, 스텔라의 무릎 위에 앉거나 할머니의 몸에 기대고 누워서 그녀와 함께 행복을 나누고 있다.
스텔라는 딸 코트니를 출산하기 3개월 전 남편과 사별했다. 그녀는 홀로 코트니를 키워왔고, 코트니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어른으로 자랐다. 딸을 독립시킨 스텔라에게는 이제 리오가 전부다.
리오는 코트니가 어린이였을 때, 그러니까 13년 전에 스텔라에게 왔다. 그리고 사랑과 기쁨으로 스텔라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 코트니를 키우는 어머니로서, 그리고 외로운 한 인간으로서 리오는 최고의 친구이며 가족이었다.
스텔라는 90세 생일에 리오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 더욱 기뻐했다. 리오 또한 상당히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다. 언제 무지개다리를 건너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었다. 때문에 스텔라는 자신의 상태보다도 리오의 건강을 더 걱정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90세 생일을 함께 보낸 것이 더 유의미 했을 것이다.
스텔라의 생일축하케이크는 소파에 앉아 뜨개질을 하고 있는 그녀와 리오가 장식했다. 모쪼록 다음 생일에도, 그 다음 생일에도 스텔라와 리오가 함께 하며 그들의 케이크를 함께 즐길 수 있길 바란다.
CREDIT
글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Courtesy : Courtney Ste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