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묘였던 고양이 네이선이 바다를 즐기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네이선은 생후 2주에 상자에 담긴 채 고속도로에 버려진 고양이였다. 상자에는 그녀의 형제들과 어미 고양이가 함께였다. 다행히 지역 동물보호단체가 그들을 구조했고, 네이선은 아름다운 부부의 가족이 되었다.
네이선은 인간 엄마와 아빠를 몹시도 사랑하는 고양이로 자랐다. 그리고 암컷이었음에도 남자아이 이름인 네이선(Nathan)을 몹시 좋아했다. 부부가 “네이선!” 하고 부르면 기쁘게 냥! 하고 울며 달려오곤 했던 것이다(물론, 그냥 부부를 너무 사랑해서일 수도 있다).
네이선은 부부가 어딜 가든 따라다니는 것을 자신의 주요 일과로 정한 듯 했다. 그녀는 부부가 화장실에 가거나, 부엌에 가거나, 침대에 가거나, 그 모든 장소를 상관 않고 졸졸 쫓아다녔다. 심지어 야외에까지 용감하게 따라나섰다.
네이선의 부모는 네이선이 실내만 지낸 고양이라는 것을 알지만, 실외에서 다양한 자극을 받으며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하네스를 착용시키고 네이선이 부부와 함께 외출해서도 겁먹지 않고 씩씩하게 다닐 수 있도록 훈련했다.
결국 네이선은 부부와 함께 집 근처 해변까지 왔다. 부부는 네이선이 바닷물을 밟으면 어떻게 반응할지, 그리고 파도를 만나면 어떻게 행동할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네이선 역시 바다를 보기 전까지는 전혀 상상해본 적 없었을 것이다.
처음 네이선은 바다를 본 뒤 그 거대하고 새로운 감각에 약간 압도된 듯 했다. 더군다나 고양이는 물을 싫어한다고 소문난 생물이 아닌가. 하지만 네이선은 발에 물이 닿거나 말거나, 부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끈질기게 따라갔다. 그리고 곧 바다에 뛰어들었다.
누가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도 네이선은 아주 능숙하게 헤엄쳤다. 투명한 바다 위에서 검은 몸을 유려하게 움직여 수영하는 네이선은 그림 그 자체였다.
그 날 이후, 네이선은 매주 몇 번 가족들과 함께 해변에 방문해 수영을 하고 있다. ‘고양이는 물을 싫어한다’는 오래된 고정 관념을 깨버린 네이선은 수영 후에도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해변을 즐긴다고 한다. 엄마와 아빠를 따라다니거나, 갈매기를 바라보거나, 게가 등장하면 쫓아가서 펀치를 날리며 말이다.
네이선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방문해보자. 까만 털, 노란 눈, 귀여운 얼굴에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한 네이선의 일상이 공개되어 있다.
CREDIT
글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instagram / nathan_thebeach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