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말리부에서 파이프에 머리가 낀 채로 방황하던 코요테가 구조되었다.
최근 로리 러너 그레이(Laurie Lerner Gray)라는 이름의 여성이 말을 타고 마을을 둘러보던 중 무척이나 이상한 움직임을 하고 있는 동물을 발견했다. 대형견처럼 보이는데 걸음걸이가 불안정해 보이는 친구였다.
그녀는 그 동물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곧 그녀는 눈앞의 동물이 파이프에 머리가 끼인 상태이며, 대형견이 아니라 코요테라는 것을 깨달았다. 로리는 곧바로 지자체에 연락해 코요테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빠르게 알렸다.
몇 분 뒤, 장소에 도착한 구조대원과 코요테의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머리에 낀 파이프 때문에 먹지도, 마시지도,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것도 어려웠을 코요테였지만 쉽게 잡히지 않았다. 덫을 설치하거나 함정을 파도 코요테는 아주 인상적으로 그들을 모두 벗어났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구조대원은 무려 3일 반에 걸쳐 코요테를 잡을 수 있었다. 다만 구조대원 중 한 명인 존스 로즈 레이널즈(Jonsie Ross Reynolds)는 마침내 코요테를 잡았다는 안도감에 울었다. 그녀는 “나는 이걸로 모두 행복해질 것을 안다”고 이야기했다.
구조된 코요테는 곧 수의사들과 구조대원들의 도움으로 머리에서 파이프를 벗겨낼 수 있었다. 수의사인 톰 박사는 코요테가 적어도 일 주일 이상 파이프를 끼고 다녔으며, 파이프가 목과 어깨의 피부를 상하게 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항생제 등의 처방만 잘 되면 코요테가 쾌유할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했다.
파이프도, 입마개도 쑥 뺀 코요테는 굉장히 훤칠한 얼굴을 하고 있다. 개, 늑대, 여우를 조금씩 닮은 이 친구는 완쾌한 후 야생으로 돌려보내졌다. 어떤 이유로 얼굴에 파이프를 끼고 돌아다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는 까만 원통에 얼굴을 집어넣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CREDIT
글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KCAL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