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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고양이 키우지 않는데...” 어느 날 고양이가 찾아왔다

  • 승인 2017-10-15 23: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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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온 후 고양이의 환영을 받았다. 물론 그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다.

샌디에고에 거주하는 나이젤은 그 날 아침에 유독 창문을 열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다. 창문을 여는 것쯤 별 것 아닌지라 그는 창문을 열고 출근했다. 그 날은 야근을 했고, 집에 돌아와서는 의자에 앉아있는 고양이를 발견했다. 처음 보는 어린 고양이였다. 그리고 고양이는 그 집에 한 10년쯤 산 것 마냥 굉장히 편해 보였다.

나이젤은 그 상황이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사진을 찍어서 그들의 첫 만남을 남겼다. 고양이는 아마 창문을 통해 집 안에 들어온 모양이었고, 목에 인식표를 매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나이젤을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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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젤은 일단 고양이가 배가 고플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가까운 가게에 가서 고양이용 음식과 용품을 사왔다. 고양이는 나이젤의 선물에 굉장히 기뻐했다. 나이젤은 고양이가 음식을 다 먹는대로 고양이를 말끔히 손질하는 일까지 끝마쳤다.

나이젤은 날이 밝는대로 이웃들에게 고양이를 잃어버리거나 본 적 없냐고 물어봤지만, 이웃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그는 고양이를 데리고 수의사에게 갔다. 마이크로칩이 체내에 부착되어 있다면 반려인을 찾아줄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고양이에게는 마이크로칩이 없었다. 대신 벼룩과 기생충이 있었다. 고양이는 그 자리에서 주사를 맞았고, 필요한 처방을 받고 나이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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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고양이는 나이젤의 집과 나이젤이 꽤 마음에 든 모양이였다. 고양이는 욕실을 처음 발견하자마자 바로 욕조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나이젤이 어딜 가든 따라다녔다. 나이젤이 휴식을 취할 때는 함께 휴식을 취했다.

나이젤은 고양이를 키울 생각이 없었다. 그에게 고양이의 존재는 너무 뜻밖에 튀어나온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그는 고양이의 가족을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며 꾸준히 고양이를 잃어버린 이와 고양이를 새로이 가족으로 맞아줄 이를 찾았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고양이의 가족이 되겠노라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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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긴 시간동안 고양이에게는 가토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리고 가토와 나이젤은 점점 유대감을 느끼는 관계가 되어갔다. 결국 나이젤은 가토의 가족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고양이의 모습으로 찾아왔던 가토는 이제 제법 어른 고양이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가토가 어떻게 나이젤의 집을 찾아왔는지 인간은 알 수 없지만, 아마 본능적으로 운명을 느끼고 창문을 넘어 그 집으로 들어온 것일 테다.

한편, 나이젤과 고양이 가토의 이야기는 고양이전문매체 러브뮤에 소개되었다.


CREDIT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imgur / Nigel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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