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6개월동안 실종되었던 고양이 지미가 오랜 가족을 다시 만났다.
지미는 웨스트 밀퍼드 동물 보호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된 고양이었다. 길을 잃고 눈보라 속에서 헤메다 보호소까지 들어오게 된 것이다.
지미는 2년 6개월 동안 보호소에 머물렀다. 꽤나 긴 기간이었다. 보호소의 봉사자들은 그런 그를 보고 좋은 집으로 입양 보내고 싶다고 진심으로 희망했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미의 가족을 찾아보자고 이야기했다.
그들은 페이스북에 새로운 페이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유기동물에 관심이 있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자신들이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가 노출되도록 돈을 지불했다.
그 다음 그들이 한 일은 지미의 입양공고를 올린 것이다. 3월 17일 게재된 지미의 입양공고는 2만 6천여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미의 입양공고를 본 그 많은 사람들 중 지미의 가족도 있었다. 오랫동안 지미와 함께 살았고, 잃어버린 그를 그리워해온 가족 말이다.
게시글을 올리고 3일이 지난 후, 보호소는 수잔 젤리스키(Susan Zelitsky)의 연락을 받았다. 그녀가 2년 6개월 넘게 찾고 있던 고양이가 그들의 보호소에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곧 수잔은 다음 날 가족과 함께 보호소를 방문하기로 일정을 잡았다.
수잔과 가족들은 지미가 그들이 잃어버린 고양이가 확실히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 집에서 몇 가지 물건을 가져왔다. 지미가 몇 년동안 사용해 온 베개 커버와 강아지 모형 장난감이었다.
가족들은 지미가 있는 케이지 문을 열었다. 수잔은 “지미가 맞니?” 하고 물었고, 고양이는 곧장 머리를 숙여 장난감에 코를 갖다 대고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곧장 수잔과 가족들에게 머리를 문대며 소리를 질렀다.
가족들이 눈물샘이 터진 건 순간이었다. 지미는 그간의 그리움을 터뜨리듯 계속 야옹거리며 가족들에게 자신의 머리와 뺨을 비볐다. 가족들은 지미를 쓰다듬고 만지면서 펑펑 울었다. 2년 6개월간 얼마나 그리웠는지! 지미는 이 순간을 위해, 가족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 부단히도 다른 입양자들을 외면해왔을 것이다.
지미가 가장 사랑했던 가족인 밥(Bob)은 그 날 조금 늦게 도착했다. 밥은 지미를 보자마자 그가 자신의 고양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그는 “내 아들!” 하고 고양이에게 다가갔다. 지미 또한 인간 아빠를 알아봤다. 지미는 다시 일어나서 밥과 머리를 맞댔다. 뒹굴거리고 배를 보이며 그리웠노라고, 너무나 반갑다고 온 몸으로 이야기했다.
그들에게는 별 다른 입양절차가 필요하지 않았다. 지미는 그 날 밤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가족들에게도, 지미에게도, 보호소의 사람들에게도 너무나 기쁜 일이었다.
지미는 15살이 된 고양이였다. 누군가는 분명 지미가 나이가 들어 버려졌을 것이라고, 불쌍한 고양이라고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미에게는 그를 하염없이 그리워한 가족이 있었다. 이제 그들은 서로를 놓치는 일 없이 기적적인 만남에 감사하며 살아갈 것이다.
한편, 고양이 지미의 이야기는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뮤에서 전했다. 누리꾼들은 지미와 가족들의 행복을 빌고 있다.
CREDIT
글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West Milford Animal Shel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