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호기심은 때로 그들을 위험에 빠뜨린다. 문제의 대부분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지만 때때로 다른 존재의 도움이 필요하다.
최근 호주 해안 경비대는 빅토리아 연안에서 난파된 배를 처리한 후 복귀하다 나무 기둥에 달라 붙어 있는 동물을 발견했다. 그런 곳에 있을 리 없는 동물인데 말이다.
그 정체는 바로 코알라였다.
코알라는 몸이 푹 젖은 채 나무 장대에 달린 미끄러운 로프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다.
운 좋게도 구조 작업 후 돌아오던 터라 경비대는 코알라를 즉시 구해낼 준비가 되어 있었다. 경비대는 서서히 코알라 쪽으로 보트를 붙였다. 코알라는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무해하지만, 외상을 입은 상태라 공격적인 행동을 취할 수도 있었다.
코알라는 수영을 할 순 있으나 물 속에 오래 있길 즐기진 않는다. 해안으로부터 300m나 떨어진 나무 장대에 코알라가 매달려 있던 연유는 알 수 없었으나, 다행히 코알라는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는지 손을 뻗는 경비원들의 품에 얌전히 안겼다.
경비원들은 코알라를 따뜻한 수건으로 감싸 근처 숲이 무성한 작은 무인도에 데려다 줬다. 육지에 내려온 코알라는 수풀 사이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경비원들은 부디 코알라가 빨리 심신을 회복해 일상 생활로 복귀하길 기도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코알라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고, 경비원들을 향해 '수고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했다. 경비원이 무인도를 떠나기 위해 해안으로 돌아갈 땐 아쉬운지 졸졸 쫓아오던 코알라. 어서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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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김기웅
사진 Sean Han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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