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서울의 반려묘들을 대상으로 생활환경과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FIC)과의 역학관계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2일 JFMS(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에 게재됐다.
영국왕립수의과대학 김연중 수의사와 백산동물병원 김형준 원장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백산동물병원에 내원한 고양이 환자들 중 특발성방광염으로 진단된 58두와 그렇지 않은 대조군 281두의 정보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수컷 고양이가 암컷 고양이에 비해 특발성 방광염이 발병할 확률(오즈비)이 2.34배 높았다.
2. 비응고형 모래를 사용한 고양이가 응고형 모래를 사용한 경우에 비해 2.62배 높았다.
3. 다묘가정의 고양이가 그렇지 않은 가정의 고양이보다 3.16배 높았다. 서로 갈등하며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4.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고양이에 비해, 그렇지 못한 고양이가 특발성 방광영에 걸릴 위험은 4.64배에 달했다.?
5. 아파트 거주 고양이가 단독주택에 사는 고양이에 비해 2.53배 높은 발병위험을 보였다. 아파트의 주거 환경 상 고양이가 다양한 감각자극을 받기 어렵기에 상대적으로 더 지루해져 특발성 방광염을 포함한 스트레스성 질환에 취약하다. ?
연구진은 "서양에서는 평소 실외를 출입하는 반려묘들이 많은데 반해, 서울의 고양이들은 실내에서만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그만큼 실내생활환경이 고양이들의 복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의 대상인 서울의 고양이들은 93.5%가 실내에서만 생활했다.
한편 연구진은 "주거공간의 크기는 별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간의 양보다는 환경풍부화를 포함한 질적 측면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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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기웅
글 데일리벳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