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의 고양이 스파키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동물병원 닥터다. 스파키는 휴무를 원치 않는 ‘워커홀릭’이다.
이야기는 2009년, 스파키가 아기 고양이였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파키의 전 주인은 동물병원에 스파키를 맡기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동물병원의 수의사들은 작은 고양이를 내칠 수 없었고, 결국 스파키는 병원에 기거하며 오가는 이들의 귀여움을 받았다.
2년이 지나고, 병원 스텝의 가족이 스파키를 입양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스파키는 돌연 몹시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다. 병원에 돌아오고 싶었던 것이다. 결국 다시 병원에 오고 나서 스파키는 안정을 찾았다.
병원 식구들은 스파키가 병원을 집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스파키를 캣 닥터로 키우기로 했다. 병원 안에는 스파키의 ‘프라이빗 존’도 마련되어 있다. 가끔 머리가 복잡할 때 홀로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스파키는 때때로 아주 고결한 일을 제공해준다. 상태가 심각한 고양이 환자들을 위해 혈액을 기증해주는 것이다. 지난 8년 동안 스파키는 6마리의 고양이 환자의 목숨을 구했고, 고양이들의 가족에게 영웅이 되었다.
스파키는 또한 병원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것을 좋아한다. 동물 보호자들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앞발을 내밀고 올려다보는 것이다. 물론, 사료가 다 떨어져 갈 때도 스파키는 예의 그 진중한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본다.
얼마 전, 스파키는 9번째 생일을 보냈다. 병원의 가족과 스파키 모두에게 행복한 시간이었다. 스파키가 오래오래 건강하길 바란다.
한편 이 이야기는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뮤를 통해 알려졌다.
CREDIT
에디터 이은혜
사진 페이스북 TheCatDoctorPhil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