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한 메인쿤 맥스는 그때까지 인간 엄마에게 사랑을 잘 주지 않던 고양이였다.
3살의 맥스는 누가 뭐래도 아빠의 고양이. 엄마 리사 또한 그걸 인정하고 있었다.
3년 전 맥스가 처음 집으로 왔을 때부터 그는 아빠를 졸졸 쫓아다녔고, 가슴 위에서 낮잠을 자며 품에서 뒹굴기를 좋아했다. 그건 지금도 여전하다. 리사는 그만큼의 애정을 얻지 못한다.
그런데 최근 맥스가 리사의 다리에 몸을 문대며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리사는 맥스가 날이 추워져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좀 더 떠올려 보니 예전에 날이 추워졌을 땐 꼭 아빠에게 갔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점점 리사를 껴안고 애정을 갈구하는 맥스. 어느 날 리사는 맥스가 우는 소리를 듣고 달려 갔고, 그가 아랫배를 웅크린 채 자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리사는 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받았다. 역시 맥스는, 임신한 것이었다.
임신한 후 리사의 보살핌을 바라기 시작한 맥스는 이제 리사가 주변에 없으면 울고, 그의 품에 있어야만 안식을 취한다.
맥스가 왜 마음을 바꿨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건 데면데면하던 리사와 따뜻한 관계로 변모했다는 사실이다. 맥스가 그의 품에서 편히 쉬고 있는 사진들을 보라. 간택은 틀리지 않았다.
이 사연은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를 통해 소개되었다.
CREDIT
에디터 김기웅
사진 Lisa @pnda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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