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없어선 안 되는 것? 턱시도다. 그 턱시도가 복슬복슬한 털에 쫑긋한 귀까지 달려있다면 금상첨화다.
오하이오 출신의 코트니 히메네즈(Courtney Jim?nez)는 4년 전 우연히 클리블랜드 동물 보호 단체에 방문했다. 입양할 의사는 없었다. 그저 둘러보고 싶었을 뿐.

그곳에서 만난 폭신한 턱시도 고양이가 폴짝, 그녀의 무릎으로 올라왔다. 그 순간 코트니는 ‘첫눈에 반한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고양이는 마치 천사처럼 무릎에 올라와 눈을 깜박였다.
당시 입양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던 코트니는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그 날부터 입양 준비를 시작했다. 일주일 후 다시 보호소에 방문했을 때, 턱시도 고양이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창 밖을 보는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다.

코트니는 턱시도 고양이의 이름을 ‘엔젤(Angel)'이라고 지었다. 그 날부터, 엔젤은 코트니의 곁을 절대 떠나지 않았다. 이후 코트니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이들 사이는 더욱 돈독해졌다. 엔젤은 늘 코트니를 보호하려 하는 것처럼 보였다.
시간이 흘러 코트니는 약혼자 마이클과 결혼을 준비하게 되었다. 그녀는 엔젤 없는 결혼식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엔젤은 그녀와 함께여야 했다. 그것이 버진로드(신부가 입장하는 통로)일 지라도.


마침내 결혼식 당일, 신부 입장 시간이 다가왔다. 엔젤은 코트니의 아버지에게 안겼고, 함께 통로를 걸었다. 엔젤은 아주 차분했다. 하객들도 물론 엔젤을 무척 좋아해 주었다. 코트니는 지을 수 있는 가장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엔젤은 앞으로도 늘 코트니 가족과 함께일 것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턱시도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CREDIT
에디터 이은혜
사진 페이스북 Courtney Jim?nez / Aileen Elizabeth Photography
저작권자 ⓒ 펫찌(Petzz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