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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히 감염된 아기 고양이의 눈…'강아지의 피'로 치료하다

  • 승인 2017-11-07 10: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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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네 마리의 작은 아기 고양이가 잉글랜드 머지 사이드의 구조팀인 '레스큐 미 애니멀 생츄어리'로 옮겨졌다.

우리는 뉴스를 통해 기적적으로 생존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접하지만, 현실에서 유약한 대개의 생명들은 끝내 회생하지 못한다. 구조 대원 또한 이들이 너무 약해서 하루 이상 살아남지 못하리라 전망했다.

아이들은 독감에 걸린 채 방치되어 폐렴 증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심각한 건 감염된 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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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 측 관계자 히더(Heather)는 아이들의 사진을 제공하면서도 "이 사진은 아이들의 눈 문제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틱과 벼룩이 창궐하며 이들을 천천히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 특히 벼룩은 내가 15년 동안 수의사로 근무하면서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라며 가망 없는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치료를 받던 중, 고양이 한 마리의 눈이 기존 안약에 반응하지 않았다.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이에 수의사는 아이의 눈을 낫게 하기 위해 어느 '기증자'의 도움을 받아보자고 제안했다. 그들을 위해 나타난 도우미는 다름 아닌 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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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개의 피를 원심 분리해 혈청을 만들어 안약으로 사용할 것이다. 종특이성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함이다. 고양이의 피를 쓰는 게 이상적이지만 이 작은 고양이들 위해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새로운 안약을 만들기 위해 고양이의 피가 필요했지만 궁여지책으로 강아지의 피를 사용하게 된 구조 팀. 결과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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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간의 간호와 특제 약물 치료가 지난 후, 눈을 뜨지도 못했던 고양이는 반짝이는 눈으로 앞을 보고 있다.

눈뿐만 아니라 몸을 뒤덮었던 벼룩도 거의 사라지고, 숨도 어렵지 않게 쉴 수 있게 된 고양이. 어느 때보다 장난기 있고 활동적이라고 보호소 직원은 전했다. 비록 네 남매 중 한 마리는 치료 중 숨졌지만, 남은 세 마리가 건강을 찾은 것을 사람들은 기적이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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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김기웅

사진 Rescue Me Animal Sanct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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