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비둘기란 잿빛 도시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일견 불결해 보이지만 때로는 애잔하고 안쓰러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 부다페스트의 비둘기는 지구상 그 어떤 생물체와도 비교하기 힘들어보인다. 부다페스트 비둘기는 ‘비둘기’라는 종으로 구분지어도 될지 고민될 정도로 기묘한 생김새를 지니고 있다. 흡사 다른 행성의 외계생물체처럼 보일 정도다.
놀랍도록 큰 눈이 처음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러 빛깔의 깃털 역시 묘한 매력을 가중시킨다. 이 새들의 또 다른 이름은 ‘부다페스트 하이플라이어스(Budapest highflyers)’다. 굉장히 높이 날기 때문에 이런 별칭이 붙었다.
부다페스트 비둘기는 어떻게 알려졌을까? 1907년경,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살고있던 폴트형제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새 브리더로 높이 나는 경주에 참가할 수 있는 새를 세상에 내놓고 싶어 부다페스트 비둘기를 개량했다. 비둘기 경주는 부다페스트에서는 매우 유명한 행사다. 브리더들의 이름 때문에 부다페스트 비둘기들은 종종 폴트 비둘기로도 불린다.
툭 튀어나온 독특한 눈 외에도 부다페스트 비둘기들은 독특한 깃털 색으로도 유명하다. 부다페스트 비둘기를 좋아하는 애호가들도 제법 된다는 후문이다.
CREDIT
에디터 이은혜
사진 어네스트 투 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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