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까지 뉴욕시의 알곤퀸 호텔(Algonquin Hotel)에서 게스트 응대를 맡았던 마틸다는 7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출근한 부지런한 고양이다.
사실 알곤퀸 호텔 로비에 호텔리어 고양이가 배회하는 건 오랜 전통이다. 1930년대 예기치 않게 길 잃은 한 고양이가 이 호텔에 들어온 이후 반 세기 이상 '고양이 수퍼바이저'들이 호텔의 마스코트로 역임했다.
마스코트 고양이 중 수컷은 '햄릿', 암컷은 '마틸다'로 불렸는데 이번에 얘기할 고양이는 '마틸다3'이다. 역대 세번째 암컷 수퍼바이저란 뜻인데 편의를 위해 그냥 '마틸다'라 부르도록 하자.
마틸다는 2010년 뉴욕 포트 워싱턴의 한 구조 단체인 '노스 쇼어 애니멀 리그'에 의해 구조됐다. 단체 앞에 놓인 상자 안에 버려져 있었다고 한다.
같은 해 마틸다는 알곤퀸 호텔로 가 업무를 시작했다. 그의 활약상은 사진으로 보는 게 더 좋다.
알다시피 고양이는 금세 피곤해지는 동물이다. 마틸다에겐 업무 도중 자신만의 '스위트 룸'에서 단잠을 자도 혼나지 않는 특권이 있다.?
마틸다는 약 7년 간 호텔의 투숙객, 직원들과 어울리며 생활했다. 이제 황혼기에 깊숙이 접어든 11살. 낮잠 시간이 더 필요한 마틸다는 한 직원의 집에서 남은 생을 보낼 예정이다.
호텔은 '햄릿'이라는 이름의 노란 고양이를 마틸다의 후계자로 맞았다. 마틸다보다 더 활력이 있고 사교적이지만 마틸다 정도의 기품을 갖추려면 조금 더 수련이 필요해 보인다.
7년이란 긴 시간을 일터에서 활약한 후, 명예롭게 은퇴한 호텔냥이 마틸다. 남은 생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도록 축복해주자.
이 사연은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뮤'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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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기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