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에 모르는 사람이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면 당장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만약 그 연못이 얼어 있다면? 그리고 사람이 아니라 개라면? 가능성은 더 희박해질 것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교외, 한 마을에 있는 연못에 한 마리의 들개가 연못에 빠져 있었다. 우연히 옆 길을 지나가던 차 한 대가 개가 우는 소리를 듣고 멈춰섰다.
차 안엔 세 명의 젊은이가 타고 있었다. 이중 이반이라는 이름의 청년은 차가 멈추자 마자 옷을 벗고 주저없이 얼어붙은 연못 속으로 뛰어들었다. 연못은 절반은 얼어 있었다.
이반의 돌발적인 행동을 한 친구가 휴대전화로 촬영을 해 기록했다. 이반은 얼음을 손으로 부수면서 나아가야 했기에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됐다. 이반은 개를 구조했을까? 영상을 확인해보자.
이반은 마을의 제재소에서 일하는 청년으로 군 입대 신청을 했으나 심장이 약해 거절된 일이 있었다. 병약한 심장을 갖고도 작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연못으로 뛰어든 것이다.
연못 밖으로 나온 이반은 보온을 위해 보드카를 마셨고, 개는 따뜻한 소시지를 먹으며 체온을 끌어올렸다. 가까이서 살펴 본 개는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얼마 전까지 주인이 있었던 게 분명했다.
이반은 개가 주인을 찾지 못하자 결국 이 개를 품기로 했다. 개의 이름은 '렉스'가 되었고, 구조 후 2년이 흐른 지금도 이반의 충직한 반려견이다.
CREDIT
에디터 김기웅
사진 및 영상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