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벵갈루루에 사는 임산부 산자나(Sanjana Madappa)는 주위로부터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
산자나는 다섯 마리의 구조된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는데, 가족을 포함한 지인들이 신생아 육아에 강아지는 적절하지 않다며 강아지 반려를 포기하라고 압박을 가한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답변은 단호했다. "강아지들을 포기한 사람들이 내게 말해준 일들과 똑같았다. 나는 아기처럼 나를 믿고 사랑하는 동물들을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말이다.
산자나는 동물 구조 단체에서 일하면서 개를 포기한 많은 임산부들을 만나왔다. 그녀는 "반려동물을 파양하는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임신이었다"며 세간의 오해를 푸는 데 일조하리라 마음 먹었다.
그러나 산자나는 임신 기간이 유독 힘들었다. 입덧이 강하게 와 초반 6개월엔 화장실에 붙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혈을 해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육아를 앞둔 가정의 강아지 파양은 임신 초기에 잘 일어나지 않는다. 배가 점점 부르고, 출산의 고통이 다가오며, 육아가 초읽기에 들어서면 당초의 결심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산자나의 결심은 어떻게 됐을까. 그녀의 흔들리지 않는 결심은 출산을 딱 일 주일 앞두고 진행된 기념 촬영 사진에 잘 드러나 있다.
모든 강아지들이 사진에 등장한다!
"임신 기간 중에 내가 정신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 강아지들 때문이다. 너무 힘들어 눈물을 흘리던 날이면 디에고가 무릎 위에 누워 위안을 줬다. 욕실 바닥에서 밤을 새울 때면 레오는 나와 함께 있어 주며 내가 괜찮은지 확인했다."
산자나의 SNS에는 강아지들이 막내 동생의 탄생을 기다리는 사진도 여럿 게재되어 있다.
출산 기념 사진 촬영 후, 산자나와 그의 남편 아디탸는 건강한 아기 아이얀을 세상으로 초대했다. 아이얀은 출산 전부터 도움을 줬던 듬직한 '털형제'들도 만났다.
혹자들은 여전히 아기의 출산과 성장에 강아지들이 걸림돌이라고 믿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이얀은 부모와 형제들의 보살핌 아래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CREDIT
에디터 김기웅
사진 FACEBOOK @SANJANA MADAP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