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반려인에겐 알람 시계가 필요 없다. 아침 해가 밝으면 침대 위로 올라온 강아지들이 뺨에 코를 부비거나 귀를 핥아 아침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아주 고맙게도.
유튜브 사용자 Autoedit 또한 아주 거대한 알람 시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레이라는 이름의 핏불인데, 반려인은 그레이와의 치열한 아침 전쟁을 야간 카메라로 담아냈다.
1라운드는 아직 새벽이라 부를 만한 4시 57분에 시작된다. 아직 미명이 커튼 밖에서 비칠 뿐이다. 그레이는 반려인 옆에 정중하게 앉아 낑낑댔다.
"아직 새벽이야, 이 녀석아. 돌아가서 좀 더 자." 반려인은 비몽사몽한 상태로 말했는데, 그레이는 철썩같이 그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직까지는 굿보이다.
그런데 고작 18분 후 다시 그레이가 찾아 왔다. 그레이는 침대 모퉁이를 돌며 불평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오, 그레이, 정말이야?" 이렇게나 일찍 깨우다니! 생체 모닝콜의 부지런함이 믿기지 않은 반려인은 이번엔 죽은 척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레이는 포기하고 다시 철수했다.
20분 후인 5시 30분 경 3라운드가 시작됐다. 그레이는 새로운 작전을 들고 왔다. 그레이는 침대로 몸을 올려 팔을 사용해 반려인을 흔들어댔다.
침대 위로 올라왔다는 건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렵다는 신호. "알겠어, 그레이. 네가 이겼어." 반려인은 그제야 눈을 부비며 일어났다. 38분에 걸친 알람 소리는 그제서야 멈췄다.
이 강아지 주인이 30분 이상 강아지를 무시했다고 뭐라 하기 전에, 이 침실에 그레이가 원할 때 드나들 수 있는 강아지용 문이 설치되어 있다는 걸 잊지 말자. 그리고 Autoedit가 이 영상을 공개한 이유는 그레이의 사랑스러운 알람 소리를 자랑하기 위해서였다.
"형~ 형~"처럼 들리는 핏불의 애절한 모닝콜을 영상으로 확인해 보자.
CREDIT
에디터 김기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