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비오는 날 지붕 위에서 '야옹' 소리를 들었다.
지붕 위로 올라가 보니 탯줄이 달려 있는 신생아 고양이 두 마리가 있었다. 갓 태어난, 글자 그대로 핏덩이들이었다.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의 유저 'dmayan'은 이 이야기를 전하며 "옥상 위 어미의 흔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비를 그대로 맞고 있는 신생아들은 1분이라도 더 그대로 두면 죽을 것이 확실해 보였다.
남자는 집 안으로 속히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와 수건으로 말리고, 눈을 닦아주고, 체온을 유지했다. 24시간 내내 아이들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그 중 한 마리는 폐렴에 걸려 3일 후 사망했다. 태어나자마자 비를 맞고 추위에 떨었으니 살아나는 게 오히려 기적이었다. ?
그래도 남은 새끼 고양이는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남자가 주는 젖병을 있는 힘껏 빨아 물더니 며칠 후 눈까지 떴다.
건강을 되찾은 고양이는 몇 주 후 집 주변을 탐험하는 호기심 많은 소년이 됐다. 두려움 없이 사람을 졸졸 쫓아다닐 수 있는 건 태어나자마자 죽음의 고비를 넘겼기 때문일 것이다.
고양이의 이름음 '마우이'. 몇 개월이 지나자 샴 고양이의 고유한 털 무늬가 진해졌고, 구조 후 8개월이 된 지금 아주 잘 생긴 소년 고양이가 되어 카메라 앞에서 척척 포즈를 취한다.
이 사연은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뮤'에 소개됐다.
CREDIT
에디터 김기웅
사진 reddit / dmay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