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여우가 동반 질주하고 있다. 그런데 고양이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무슨 일일까?
고양이 레온의 반려인 에비(Evy)는 베란다에서 모닝 커피를 즐기고 있었다. 레온은 노르웨이숲 종으로 덩치가 좀 있는 심술 궂은 고양이다.
어느 평온한 아침, 야생 여우 한 마리가 에비의 시야를 피해 능청스레 정원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레온의 감시망에 딱 걸렸다.
정원의 쓰레기통을 뒤지러 온 여우는 뚱뚱하고 느려 보이는 레온을 크게 신경쓰지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레온은 곧장 번개처럼 달려가 여우를 추적했고, 그 살벌한(?) 장면은 고스란히 사진으로 담겼다.
레온은 더 크고 공격적인 여우를 매섭게 몰아 세웠다. 마치 집을 지키는 개처럼, 도망가는 여우의 꼬리를 물어 뜯기 위해 수십 미터를 맹렬히 달린 레온. 여우의 모습이 완전히 보이지 않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주인의 곁으로 돌아와 여유로운 아침을 다시 즐겼다.
노르웨이숲 고양이는 긴 모발에 강인한 신체를 가진 종으로, 오래 전 바이킹 배에서 쥐를 쫓는 역을 도맡아 왔다. 조금 우둔해 보인다고 얕봤다간 여우처럼 아주 혼쭐날 거다. ?
CREDIT
에디터 김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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