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 밑에 굴을 파고 웅크리고 있던 개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15년, 소셜 미디어 등에 묘비 밑에 굴을 파고 웅크리고 있는 개의 사진이 활발히 공유되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개가 죽은 주인을 위해 슬퍼하고, 그 곁을 떠나기를 거부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진실은 다르다. 그 묘비의 주인과 개는 별 관계가 없다. 사진에 얽힌 진실은 슬프지 않고 좀 더 따뜻하고, 상냥하다.
개에게는 돌봐야 할 어린 새끼들이 있었다. 4마리의 사랑스럽고 작은 새끼들을 돌보기 위해서는 편안하고 한적한 장소가 필요했고, 개에게는 묘비 아래가 적합한 장소였던 것이다.
동물 구조대원 베스나(Vesna)는 묘비 밑의 가족들이 적절한 치료와 음식 없이는 제대로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녀는 그녀의 팀과 함께 묘비 밑의 가족들을 구조해 쉼터로 데려왔다.
개가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할까 염려되었지만, 그들은 다행스럽게도 따뜻한 환경으로의 변화를 싫어하지 않았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그들은 길거리에 떠도는 개보다는 가정에서 사랑받는 개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발견 당시 몹시 말라 있었던 어미 개는 적절한 식사를 통해 건강하게 살이 붙을 수 있었다. 그리고 4마리의 강아지들을 묘비 아래보다 더 적절한 환경에서 돌보는 한편, 사람들에게 새끼를 내맡기고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죽은 주인을 보내지 못하고 묘비 밑에 들어간 개’의 사연보다는 이 쪽의 진실이 훨씬 아름답다. 강아지들이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가족을 기꺼이 맞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이 이야기는 동물전문매체 HONEST to PAWS에 소개되어 누리꾼들에게 알려졌다.
CREDIT
에디터 김나연
사진 IMG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