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한 쪽을 잃은 고양이 반 고흐가 미소를 되찾게 된 사연이다.
어느 여성이 길을 가던 도중 갑판 아래에 숨어있던 고양이를 발견한 것은 지난 2013년 11월의 일이었다. 그녀는 고양이가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는 것을 알고 갑판 아래에서 고양이를 간신히 끌고 나왔다.
고양이는 얼굴의 한 쪽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귀가 없었을 뿐더러 머리 한 쪽이 뭉개져 있었다. 육안으로 보아도 괴사 된 것 같은 눈의 상태 또한 상당히 염려되었다.?
그녀는 미시간 주 그랜드 래피즈의 동물구조 단체인 크러쉬 랜딩(Crash’s Landing)에 고양이를 데려왔다. 하지만 고양이는 쉼터에 도착한 그 순간부터 구조대원들을 공격해 부상을 입히는 등 거칠게 반응했다.
고양이는 곧 반 고흐(Van Gogh)라는 이름을 얻었다. 왼쪽 귀를 포함한 얼굴의 일부가 사라지고, 왼쪽 눈이 시력을 잃은 것은 자동차 엔진룸에 있다가 겪은 사고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얼굴이 엔진에서 잘 빠져나와 목숨은 부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반 고흐는 대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3개월 동안 사람들의 다정하고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건강을 회복해갔다. 그 동안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되어 더 이상 애꿏은 구조대원을 공격하는 일도 없어졌다.
건강을 회복한 반 고흐는 매우 사교적인 고양이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반 고흐는 항상 따뜻한 침대에서 다른 고양이와 껴안는 것을 좋아하고, 자원 봉사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가 강렬한 존재감을 어필했다.
결국 그 존재감에 매료된 자원봉사자 브랜다(Brenda)와 그 딸들이 반 고흐를 가족으로 맞아들이기로 결정했다. 2017년 봄, 반 고흐는 브랜다의 집으로 가게 되었다. 그 곳에서 가족들에게 무언가를 많이 말하고, 가족들 근처에서 놀거나 곁에서 자는 등 그가 차지할 수 있는 사랑은 모두 차지하고 있다. 인간 가족들과 잘 지낼 뿐만 아니라 다른 고양이들과도 잘 지낸다는 소식이다.
3년 6개월 전, 반 고흐는 죽음의 문턱에서 고통과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다정한 고양이고, 가장 사랑하는 의자에서 미소를 짓고 친애하는 가족들과 함께하고 있다. 반 고흐는 이제 행복한 고양이다. 지금도 밖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다른 길고양이들에게도 행복한 날이 오길 빈다.
한편, 이 이야기는 고양이전문매체 러브뮤에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CREDIT
에디터 김나연
사진 LOVEMEOW?
저작권자 ⓒ 펫찌(Petzz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