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명 가량 인구가 사는 알래스카의 작은 마을 토키나. 이곳에서 20년 동안 명예 시장으로 있었던 스텁스가 죽었다.
노란 고양이 스텁스는 1997년에 태어났다. 20살에 죽었으니 고양이로서는 천수를 누린 셈이다.
스텁스는 출생 직후 토키나의 정치 현장에 발을 들여 놓았다. 당시 주민들은 시장 후보자들에게 만족하지 못해 기명 투표 캠페인을 통해 스텁스를 선출했다. 스텁스는 900 명의 주민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래서 이 마을엔 인간 시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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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시장으로 부임하던 시간 동안 토키나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었고, 지역 비즈니스는 번성했다. 거의 모든 방문자들은 "고양이 시장은 어디 있나요?"라 물으며 스텁스를 찾곤 했다. 주민들은 마을 경제 발전을 도운 고양이 시장을 깊이 사랑했다.
'고양이 시장' 스텁스의 성공담이 퍼지며 경영난에 시달리는 각국의 소도시에서 동물을 도시의 얼굴로 내세우자는 아이디어가 신중히 고려되고 있다.
여느 정치인들이 그렇듯(?) 스텁스도 곤경에 처한 적이 있다. 2013년엔 개에게 공격받는 아찔한 사고가 났고, 작년엔 그가 죽었다는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 그러나 마가리타 잔으로 물을 마시길 좋아하던 스텁스는 여봐란듯이 최근까지 살아 있었다.
스텁스의 뒤는 데날리라는 이름의 후계 고양이가 잇는다. 스텁스처럼 데날리도 사람을 좋아하는 '개냥이'로 명성이 높다.
CREDIT
에디터 김기웅
사진 스텁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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