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더콜리 세 마리가 잿더미가 된 거대한 숲을 되살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더콜리 세 마리가 ‘숲 되살리기’에 나섰다는 이야기를 보도했다.
올해 초, 칠레의 한 산림에 산불이 나는 비극이 일어났다. 이 화재로 11명이 목숨을 잃었고, 4570㎢의 임야가 까만 잿더미로 변했다. 서울시 면적(605㎢)의 7배가 넘는 크기의 땅이 불타 모든 초록빛을 잃은 것이다.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장애인 보조견 훈련사인 프란시스카 토레스가 지난 3월부터 보더콜리 세 마리를 데리고 ‘숲 되살리기’에 나섰다.
프란시스카는 트럭에 보더콜리 다스, 올리비아, 서머를 데리고 잿더미로 변한 숲 곳곳으로 데려갔다. 씨앗이 가득 든 특별한 조끼를 입은 보더콜리들의 임무는 숲 여기저기를 마음껏 뛰어 놀면서 씨앗을 최대한 많이 뿌리는 것이다.
보더콜리들 프란시스카에게 씨앗 가방을 다 비우고 돌아오면 맛있는 간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다른 야생동물들을 절대 공격하지 않도록 훈련 받았다.
프란시스카는 “보더콜리는 영리하고 잘 달리기 때문에 이 일에 가장 적합하다”고 이야기했다. 온종일 3㎢의 면적에 씨앗을 뿌릴 수 있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보더콜리들은 하루에 30㎢의 면적에 10kg의 씨앗을 퍼트린다. 그리고 씨앗 뿌리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과 달리 뛰어다니는 일을 몹시 행복해한다.
보더콜리들이 여름 내내 열심히 뛰어다닌 덕분에 일부 지역에는 초록빛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15개 구역으로 나뉜 숲의 일부 지역에서 풀이 다시 자라고, 묘목과 넝쿨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까맣게 타버린 거대한 숲을 되살리는 데는 몇 년이 걸리겠지만, 개들의 도움으로 숲의 생태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희망적이다. 프란시스카는 “올 여름까지 보더콜 리가 뿌린 씨들이 싹을 트고 조금씩 식물군락을 만들어 여우와 토끼, 도마뱀 같은 동물들이 숲으로 돌아오길 희망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CREDIT
에디터 김나연
사진 ib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