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매 새끼 고양이가 남동생의 생명을 구했다.
1년 전 동물 구조자 조안 보웰은 두 마리의 새끼 고양이를 나무 아래 상자에서 발견했다. 잠시 기다렸지만 어미 고양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 안엔 자매 고양이가 더위에 지쳐 헐떡거리고 있었다.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보였지만 아직 숨이 붙어있었기에 조안은 집으로 데려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는 그 근처 대나무 숲 속에 다른 새끼 고양이가 남아 있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운이 좋은 자매 고양이는 조안의 집에서 먹이를 먹고 하루 만에 생기를 다시 찾았다. 케넬리, 바닐라라는 달콤한 이름도 얻었다.
일주일 후 조안이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려 외출했을 때, 대나무 수풀 주변에서 높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들었다.
조안은 수풀 안으로 달려 갔고, 거기엔 수컷 아기 고양이 한 마리와 이미 죽은 암컷 아기 고양이가 있었다. 이들은 일주일 전 구조한 케넬리와 바닐라와 아주 닮은 모습이었다. 높은 울음 소리는 죽어가던 수컷 고양이가 힘을 내 짜낸 목소리였다.
수컷 고양이도 거의 죽음 직전의 위급한 상황이었다. 어미 고양이가 일찍 포기한 탓이라고 조안은 추정했다.
이번에도 조안은 희망을 잃지 않고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벼룩과 눈 감염 치료를 급히 받았다. 이후 먼저 구조되어 건강을 회복한 케넬리와 바닐라의 품으로 고양이를 집어 넣었더니, 자매들은 거부하지 않고 그를 받아들였다.
칠리라는 이름을 얻은 아기 고양이는 삶에 대한 의지로 자매들에게 간절히 매달렸다. 케넬리와 바닐라는 칠리를 따뜻하게 감싸 편안함을 느끼게 해줬다.
최소 일주일 넘게 야외에서 방치됐던 칠리는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 도움을 요청했고, 기적적으로 남매 고양이를 만나 생기를 충전했다. 그렇게 14시간 만에 풀로 붙어 있었던 것 같은 칠리의 눈이 떠졌다.
고양이들의 유대 과정을 지켜본 조안은 "자매와의 육체적 접촉이 칠리에게 생명에 대한 의지를 준 것 같다. 모성적인 접촉이 사라지는 건 우유를 먹이지 않는 것만큼 나쁘다"고 말했다.
이제 건강을 회복한 칠리. 바닐라는 하루종일 칠리에게 키스를 퍼부으며 사랑을 표하고 케넬리는 칠리에 몸에 찰싹 붙어 낮잠을 청한다.
조안은 "나도 칠리를 구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지만, 케넬리와 바닐라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자매 고양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 사연은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뮤'에 소개되어 많은 네티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CREDIT
에디터 김기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