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짜리 보호소 고양이 지그문트는 새로운 입양처를 찾기 어려웠다.
그는 아주 개성이 넘치고 장난기가 많은 고양이다. 언제나 관심을 필요로 하고 뛰어놀 때면 엄청난 에너지를 선보인다. 그래서인지 한 때 입양되었지만 불과 2주만에 돌아왔다. 반려인이 '너무 거칠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지그문트는 다시 한 번 영원히 함께할 반려인과 집을 찾았다. 새로운 쉼터(Cat Haven, 호주)로 자리를 옮겼지만 몇 달이 지나도 좀처럼 입양 신청서가 들어오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서일까? 지그문트는 입양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독특한 방법을 생각해냈다! 과연 '지그문트답다'라고 말할 만한 방법이다.
지그문트는 창밖으로 사람들이 걸어다닐 때마다 마치 키스를 하고 싶은 것처럼 혀를 날름거렸고, 창을 핥기도 했다. 이 행동을 포착한 보호소 측은 지그문트의 개성 넘치는 PR 방법이 입양에 도움이 되리라 판단해, 이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지그문트는 새 주인을 찾기 위해 독특한 전략을 쓰고 있어요. 지그문트를 입양한다면 고양이뿐 아니라 창문 세척기도 갖게 될 겁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게시물이 올라가자 지그문트의 팬층이 두터워졌고, 사람들은 사랑스러운 얼굴과 특별한 재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한 가족이 지그문트를 입양하겠다고 찾아왔다. 그리고 그들은 지그문트가 오랫동안 찾아온, 따뜻하고 영원한 쉼터였다. 지그문트는 입양 후에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말썽을 부리지만, 반려인들은 그 모습조차 귀여워 어쩔 줄을 몰라한다는 후문이다.
지그문트의 소식은 동물전문매체 '러브뮤'에 소개됐다.
CREDIT
에디터 김기웅
사진 Cat haven 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