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에서 지내던 실험용 비글 셜록이가 평생 가족을 찾았다.?
강아지 전문 잡지 <매거진P>에서 실험견 출신 셜록이의 견생 2막을 다뤘다.
셜록이는 서울의 어느 생명과학 연구소에서 실험견으로 지내던 비글이다. 실험용 비글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유명한 기업 마셜 바이오 리소스(Mrshall Bio Resources)에서 태어나 8개월간 특수 훈련을 받고 한국으로 온 후, 연구소에서도 8개월을 지냈다.
지난 1월, 한 살 반이 된 셜록이는 친구 홈즈와 함께 실험을 마치고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연구소에서 비글을 전문적으로 구조 후 보호하는 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에 실험비글을 인계한 것이다.
실험용 비글이지만 셜록이는 건강 상태가 상당히 좋았다. 비구협 측에서는 “실험군 비글이 아니라 대조군 비글로 연구소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라며 건강 상태를 다행스럽게 여겼다. 중성화 수술까지 끝낸 셜록이는 논산에 있는 비구협 쉼터로 갔다. 잔뜩 얼어서 꼼짝도 못했던 셜록이가 사람에게 반갑다는 인사를 하기까지 열흘이 채 걸리지 않았다.
셜록이는 서울의 한 가족에게 임시보호를 가게 되었다. 이전에 실험 비글에 대한 프로그램을 본 적 있는 준혁 씨 가족이 셜록이를 데리고 온 것이다. “임시보호라고 데려왔는데, 그냥 계기랄 것도 없이 어느 새 가족이 되어 있더라고요.”
준혁 씨는 셜록이가 산책을 나가는 것도 어려워하고, 짖지도 않고 동물병원 진료대 위에서 굳어서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추었다. 하지만 곧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물어뜯는 등 본능을 천천히 회복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한편, 비구협 쉼터에서는 유기된 비글 등 많은 사연을 가진 아이들이 견생 2막을 기다리고 있다. 유기견 입양, 특히 비글 입양에 관심이 있다면 여기에 방문해 보도록 하자.
CREDIT
에디터 김나연
사진 엄기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