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벌판을 달리던 사모예드는 추위를 나기 위해 두툼한 이중 털 코트로 무장했다. 그러나 그 털은 그들이 가정견으로 변모한 후엔 반려인의 골칫거리가 되어버렸다.
여기 사모예드 '샘'의 반려인은 제대로 날을 잡았다. 몇 년 동안 방치했던 샘의 털을 확실히 정리해주기로 한 것이다.
샘이 털을 정리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1. 털을 정리하기 전 샘의 모습이다. 마치 사자의 갈기처럼 길고 두터운 털이 풍성하다. 알래스카가 아닌 이상 이 정도면 여름을 시원하게 나긴 글렀다.
2. 다행히 샘은 털 정리 시간을 좋아한다. 주인이 세신사의 심정으로 팔을 걷고 박수를 두 번 치자 쪼르르 달려와 무릎 앞에 누웠다.
3. 본격적인 털 정리에 돌입했다. 왼쪽에 눈처럼 쌓이는 건 이불 솜이 아니라 빗겨낸 샘의 털이다. 전문가들은 사모예드를 목욕시키기 전에 털을 정리해 줄 것을 권장한다. 그렇지 않으면 배수관이 무조건 막힌다.
4. 창밖을 보라. 밝았던 하늘에 어둠이 내렸다. 그동안 샘은 자기 몸집만 한 털을 뿜어냈다.
5. 드디어 털 손질이 완료됐다. 반려인은 왠지 모를 분한 마음에 샘을 일으켜 세워 네 녀석이 한 짓(?)을 두 눈으로 확인하게 해줬다. 샘이 일어난 자리엔 흡사 양 한 마리가 누워 있다. 놀랍게도 샘의 털은 100% 정리된 게 아니란다.
어쨌든 샘은 두터운 털 모피를 한 겹 벗고 가벼운 몸이 되었다. 사자와 같은 용맹함을 잃었지만 그만큼 귀여움이 더해졌다고 하니, 그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CREDIT
에디터 김기웅
사진 영상 Youtube / CarebDu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