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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매개 치료'를 위해 호텔 수영장에 감금된 돌고래들 (1)

  • 승인 2018-03-14 10: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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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쳐야 할 돌고래들이 햇빛도 잘 들지 않는 한 뼘 수영장에 갇혔다. 호텔 고객들을 위한 '돌고래 매개 치료' 코스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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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문 메일 온라인(Mail Online)은 아르메니아에 있는 한 호텔 지하 수영장에 돌고래 수족관이 있다고 보도했다.

프로그램 책임자에 따르면, 돌고래와 함께 하는 수영은 어린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광고를 접한 자폐증, 과잉 행동 장애, 심지어 암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어린이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돌고래 매개 치료의 어떤 효과도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25년 동안 돌고래와 고래를 연구해 온 조지아 주 에모리 대학(Emory University)의 신경 과학자 롤리 마리노(Lori Marino)는 "돌고래와 헤엄치는 것은 강아지와 뛰어노는 것과 정확히 같은 효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말했다. 돌고래는 사회적이고 영리한 동물임이 분명하지만, 특별한 치료 능력을 갖춘 존재는 아니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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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물권 옹호론자들은 해양동물의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는 열악한 생활 환경에 우려를 표했다.

전 세계의 돌고래와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영국의 자선단체 마린 커넥션(Marine Connection)은 "감금되어 사는 돌고래들은 평생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야 한다"고 호소한다. 인간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수영장은 돌고래에게는 수용장과 같다는 것이다.

지하에 위치한 좁은 수영장에서 돌고래들은 햇볕도 거의 쬐지 못한 채 작은 공간에 적응하기 위해 애쓴다. 신체적, 사회적, 심리적으로 불균형한 환경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말이다. 호텔 측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사료에 항우울제를 섞어 먹이고 있지만, 돌고래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감염, 위궤양, 그리고 다른 면역 관련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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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예쁜 수영장에서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면, 이 사실을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돌고래와의 수영은 인간에게는 특별한 경험일지는 모르나, 사로잡힌 돌고래가 더 짧고 슬픈 삶을 살게 한다는 것을.

CREDIT

에디터 강한별

사진 North Downs Picture A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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