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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에 '소품'으로 사용된 살아 있는 강아지들 (2)

  • 승인 2018-02-28 11: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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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패션의 메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2018 F/W 밀라노 패션위크'가 열렸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이탈리아의 브랜드 토드(Tod)의 런웨이가 진행되었다.

토드의 모델들이 포스 있게 무대 위를 걸을 때, 특별한 소품이 눈에 띄었다.

바로 살아 있는 새끼 강아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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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모델 지지 하디드는 프렌치 불독을 안아들고 런웨이를 걸었다?

개의 해를 맞아 패션 업계가 개에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토드의 쇼에서도 의상의 색이 동물의 자연스런 색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방에 달린 개 모양의 열쇠고리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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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새끼 강아지를 안고 런웨이를 걷는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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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들의 손에 들린 가방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개 모양 열쇠고리가

토드의 패션쇼가 앙증맞은 새끼 강아지들과 함께 꾸려진 것은 깜짝 이벤트는 아니었다. 토드의 최신 CF에도 강아지와 함께 포즈를 취하는 모델이 등장했었기 때문이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귀여운 것도 멋진 것이다'

관중들은 귀여운 프랑스 불독, 치와와, 아키타 이누 그리고 킹 찰스 스패니얼을 보고 열광했다. 하지만 동물 보호 단체들은 그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조명, 카메라, 음악 그리고 자신을 지켜보는 수많은 사람들... 런웨이는 아직 어린 강아지가 안정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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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쇼에 소품으로 사용된 살아 있는 아키타 이누

PETA의 수장인 엘리사 알렌(Elisa Allen)은 이렇게 말했다.

"동물들은 패션 악세사리가 아니에요. 토드는 구찌의 사례에서 교훈을 좀 얻어야 해요. 구찌는 모피를 금지했을 뿐 아니라, 환상 속 인조 동물을 런웨이에 올려 창의성을 드러내고 화제를 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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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찌 캣워크에 등장했던 용 모형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Gucci)의 감독 알렉산드로 미카엘(Alessandro Michele)은 살아있는 강아지나 고양이 대신, 책과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신화적 생물체들을 무대 위에 올려놓음으로써 SNS에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그가 디자인에 모피 사용을 중단한 지 1년 후였다. 패션쇼에 오른 '모조 용'은 동물 복지에 대한 약속의 상징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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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펫 샵에서 판매되고 있는 작은 생명들

개는 인간의 오락거리가 아니다. 허나 무대 위에 올려진 새끼 강아지들은 전 세계의 수많은 관객이 의심스러운 펫샵에서 강아지를 '구매'하도록 장려한다.

결과적으로 개 구매의 수요가 늘어나, 좋지 못한 사육 환경에서 지나치게 많이 사육된다. 그 결과 신체 결함이 있거나 행동장애가 있는 강아지들이 태어난다.

그렇게 해마다 수만 마리의 개와 고양이들이 방치, 학대 또는 유기로 인해 쉼터로 이송된다. 무대 위의 화려한 모습은 생명을 쇼핑하기 전에 입양을 고려하고, 브리더에게 가기 전에 지역 보호소에 가는 것을 권장하지는 않으니까.

진정으로 개의 해를 기념하고 싶다면 무대 위에 강아지를 올려 불안에 떨게 만드는 것을 멈춰야 한다. 그리고 항상 기억해야 한다. 강아지는 인간을 위한 소품이 아니라, 지속적인 운동과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살아 있는 생물이라는 것을.

CREDIT

에디터 강한별

사진 및 사연 ?Holidog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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