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만 오천 마리의 원숭이가 코카인 중독 실험에 희생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2월 4일, 스위스 잡지 Sonntags Blick은 Fribourg 대학이 약물 중독 연구의 일환으로 원숭이들에게 코카인을 급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동물 복지 협회들은 격분했다.
실험에 동원된 원숭이들에게는 코카인이 조금씩 급여된다. 시간이 흘러 원숭이가 코카인에 중독되어 물과 코카인 중 코카인을 선택할 때까지 말이다.
이후 코카인 중독 원숭이들은 ‘코카인에 대한 선호를 사라지게 하기 위해 뇌를 자극하는’ 실험에 동원된다.
이 실험은 외과적 개입을 통해 중독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쥐를 대상으로 진행된 바 있다.?
Fribourg 대학이 실험에 원숭이를 희생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1975년부터 원숭이를 과학실험에 이용해 왔다. 작년인 2017년에도 23마리의 원숭이가 연구에 동원되었다.
스위스 동물 실험 반대 연맹(Swiss League Against Animal Testing)은 "원숭이에게 코카인을 급여하는 실험을 즉각 중단할 것"을 대학에 요구했다.
또한 실험 시에는 스위스 연방 식품 안전국에 의해 검증된 실험 프로토콜을 사용할 것, 수의사가 항시 대기할 것, 그리고 동물 실험 위원회를 만들 것도 요구했다.
특히 원숭이들이 어떤 조건에서 코카인을 복용하게 될 것인지, 그리고 얼마큼의 양을 복용할 것인지 좀 더 세부적인 사항들을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
실험의 중지를 요구하는 탄원은 일주일 전 시작되었고, 이미 15,000개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유럽에서 동물 실험은 매년 1200만 마리 이상 동물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국내에서 실험에 희생되고 있는 동물의 수도 어마어마하다. 2016년 기준, 국내에서 실험에 사용된 동물의 수는 287만 9000여 마리에 이르고 있다.
동물은 인간을 위한 소모품이 아니다. 인류를 위해 희생당하는 실험동물들을 위해, 적어도 실험동물을 위한 복지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CREDIT
에디터 강한별
사진 및 사연 Sonntags B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