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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주차장을 떠나지 못하는 순돌이 (4)

  • 승인 2018-02-13 17: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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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글쓴이가 자주 다니던 사우나가 사라진 뒤, 요양병원이 들어선 자리에 강아지 한 마리가 나타났다.

길고양이를 챙겨주는 캣맘이었던 글쓴이는 혹여나 강아지가 고양이들을 해칠까 주의 깊게 살펴보았고, 길고양이를 본 강아지가 차 밑에 들어가 나오지 못하는 것을 보고는 안심했다.

다음날, 글쓴이가 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주러 왔을 때도 강아지는 그 자리에서 병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가 오는 날에도, 눈이 오는 날에도 변하지 않고 병원 쪽만 바라보고 있는 아이가 안쓰러웠던 글쓴이는 사료를 함께 챙겨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났고, 다른 주민분들도 강아지에게 '순돌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면서 천천히 챙겨주기 시작했다. 이렇게 조그마한 희망이 피어나는 것을 기대해 본 순간, 글쓴이에게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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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새로 바뀐 동물병원 관계자가 강아지를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하면서 강아지를 잡기 위해 가축 업자를 불렀다, 밥에 수면제를 풀었다 등등의 소문이 들려온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오토바이를 탄 남자가 주변을 서성거린다는 주변 사람의 증언이 들려왔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순했던 강아지는 전과 달리 사람을 무척 경계하고, 사료와 밥을 줘도 차 밑에서 나오지 않는 날이 많아졌다. 그럼에도 요양병원 주차장을 떠나지 않는 강아지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티비 프로그램에도 연락을 했고, 동물권 단체에도 연락했으나 간단명료한 대답만 돌아왔다는 글쓴이, 다행히도 동물단체 케어에서 강아지를 구조, 보호하는 것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CREDIT

에디터 임서연

사진 NATE 판 / 앉으나 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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