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길고양이 학대를 위해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가 발견됐다.
지난 14일 부산 동래구 온천3동, 한 캣맘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길고양이 밥자리를 방문했다. 순간 이상한 기운에 길 엄마는 주변을 살폈다. 낙엽이 쌓인 스티로폼이 눈에 띄었다.
낙엽을 치운 캣맘은 아연실색했다. 스티로폼에는 날카로운 대못이 빼곡하게 거꾸로 박혀 있는 것이 아닌가.
이 ‘흉기’를 제작한 누군가는 밥을 먹으러 오는 길고양이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낙엽까지 덮었다. 눈에 띄지 않게 위장한 셈이다.
해당 흉기를 발견한 캣맘은 ‘그저 밥 한 끼 먹고 추위 피할 공간이면 된다. 그게 그렇게도 보기 싫었느냐’며 ‘저 큰 대못에 찔려 상처 입고 절뚝이며 다녀야 속이 시원하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신고를 하고 싶지만 더 무서운 짓을 당할까 두렵다’고도 토로했다.
해당 도구는 길고양이 뿐만 아니라 캣맘에게도 위협적이다. 그저 밥 한 끼 주기 위해 흉기에 다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일까.
현재 부산 길고양이 보호연대 측은 동래구청에 방문한 뒤 시정 조치를 약속받은 상태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을 위해, ‘혐오’라는 낡은 감정은 이제 뒤로 할 때 아닐까. 이름 모를 흉기를 설치한 익명의 그대, 당신에게 하는 말이다.
CREDIT
에디터 이은혜
사진 Facebook / 나비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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