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더 이상 반려동물을 돌볼 수 없게 된다. 이런 경우 믿을 만한 가정을 구해 책임지고 입양을 보내는 것이 좋다. 차선이지만 동물 보호소와 논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방법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택하는 방식은 거리에 버리는 것이다.
메사추세츠 힝햄의 작은 마을. 무책임한 주인에게 버려진 강아지 한 마리가 거리에서 발견됐다.
강아지는 몰티즈 종으로 두 살 정도 되어 보였다. 그런데 몰티즈가 갇혀 있던 철제 케이지 안은 무언가로 빼곡하게 차 있었다. 강아지가 사용했을 목줄과 담요, 사료와 간식, 장난감까지 가득했다.
다른 주인을 구하기 전까지 외롭지 말라는 전 주인의 일말의 배려였을까? 그럴 리가. 강아지를 발견한 경찰들은 이런 행동이 주인의 '완전 유기'를 뜻한다고 추측했다. 마음을 돌이켜 이 강아지를 다시 데려갈 여지까지 완전히 버려버린 것이다.
집으로 돌아간 주인은 강아지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보고 바라던 대로 흡족했을까?
강아지는 보스톤의 '애니멀 레스큐 리그'라는 보호소에 입소했다. 강아지의 건강은 아주 좋았다. 불과 얼마 전까지 양질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는 얘기다.
경찰은 주인을 추적하고 있다. SNS에 몰티즈의 구조 상황, 같이 버려진 물품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이 개를 아는 사람을 수소문하는 중이다.
한편 몰티즈의 실제 주인을 찾지 못해도 괜찮다고 보호소 직원들은 생각한다. 유기의 아픔이 생기긴 했지만, 강아지가 매정한 반려인에게서 벗어나 더 따뜻한 가정을 만날 기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주인에겐 마땅한 처벌이, 강아지에겐 따뜻한 가정의 입양이 속히 이뤄지길 바란다.
CREDIT
에디터 김기웅
사진 Facebook / Hingham Pol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