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전에 투입된 건 인간뿐이 아니었다. 1,600만 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전쟁에서 메신저, 보급기, 탐지기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 용자들의 대부분은 이름도 없이 복무하다 목숨을 잃었지만, 엄연히 고국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한 존재들이다. 이들의 활약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고양이 '토고'
영국 전함 HMS 드레드노트에 오른 해군의 마스코트였다. 어뢰 한 발 발사하지 않았지만 선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 전문가들은 약 50만 마리의 고양이가 제1차 세계 대전에서 군 내에 있었다고 추정한다.
프랑스의 적십자 개
제2차 세계 대전에 약 2만 마리의 '개 부대'가 복무했다. 이들은 메시지를 전하고 숨어 있는 적을 냄새로 찾아냈으며, 상처 입은 병사를 위해 약품을 나르기도 했다.
새끼 여우
누군가 하늘을 나는 여우를 봤다고 한다면 무작정 허언증을 의심하지 말자. 이 어린 여우는 실제로 영국 제 32비행대와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환자 이송 낙타 부대
인도 북서부 국경 지역의 수많은 사상자를 안전하게 병원으로 운송했다.
신속한 전령, 비둘기
전문가들은 비둘기가 지구의 자기장을 사용해 하늘을 난다고 추정한다. 이들은 빠른 속도, 높은 고도 주행을 활용해 감시망을 피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작은 카메라를 몸에 달고 항공 사진을 찍기도 했다.
전화선을 설치하는 개
인간은 위험한 일을 피하려 동물을 이용하기도 했다. 전화선을 등에 진 개는 인간이 걷기 힘든 흙 위나 지뢰 추정 지역을 횡단해 선을 이었다.
필켐 능선(Pilckem Ridge)의 말
말은 전장에서 필요한 크기, 힘, 민첩성을 모두 가졌다. 차량이 들어올 수 없는 좁은 곳도 엄청난 짐을 싣고 지날 수 있다. 병사들이 필요한 탄약, 구호 물품을 실은 말이 가스 마스크를 쓰고 진영을 오가는 건 당시 흔히 볼 수 있었던 장면. 1917년 전까지 말을 병사의 손실보다 더 큰 피해로 간주했다.
CREDIT
에디터 김기웅
사진 독일 국립 보존 기록관, 미국 의회 도서관, 호주 전쟁 기념관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