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번 파양된 강아지 셰나(Sheana)의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셰나는 지난 2014년, 뉴욕 롱 아일랜드에 있는 지방 동물보호소에 들어온 강아지였다. 길거리를 떠돌던 아이였으나 신경질적으로 행동하고, 특히 남성을 기피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남성에게 학대당했던 과거가 있었던 것 같다.
당시 셰나는 약 2살이었다. 보호소에서는 셰나가 상처가 많지만 얼마든지 치유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셰나가 편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랐다. 곧 셰나는 훈련소로 보내졌고, 셰나는 훨씬 나아진 상태로 돌아와 입양자를 찾았다.
하지만 셰나가 보호소로 다시 돌아오게 된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셰나는 몇 번이고 입양을 갔지만, 번번히 파양되었다. 보호소에 입소한 후 3년이 지났건만, 셰나에게 남겨진 것은 열한 번의 파양 기록과 깊은 마음의 상처였다. 참고로, 셰나가 파양당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냉장고 문을 열었음
- 준비 중인 바비큐 파티 음식을 엉망으로 만들었음
- 여행을 자주 가고 싶으나, 셰나로 인해 일정을 세우기가 힘듦
셰나는 평범한 개다. 그녀는 인간이 말하는 모든 명령을 이해하고 수행했다. 앉고, 발을 짚고, 기다리고, 회전하고, 몸을 뒤집는 것 등등. 셰나가 파양당한 이유는 셰나가 평범한 개여서 일어날 수밖에 없던 사건들이다. 셰나는 열한 번이나 파양당할 상처를 마땅히 감수해야 할 만큼 잘못을 저지른 적이 없다. 문제는 셰나를 입양했던 사람들이 한 생명을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에 대해 무책임하게 굴었다는 것이다.
보호소는 셰나가 그토록 많이 파양 당했지만, 그럼에도 다시 용기를 가지고 영원한 가족을 찾이 위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보호소는 셰나의 사진과 사연을 올리며 그녀가 영원한 집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충성스럽고, 달콤하며, 하루하루 기쁨을 주는 존재라는 것도 잊지 않고 말했다.
셰나는 여러 차례의 파양을 거치며 분리불안이 더 심해지고 있다. 보호소는 현재 셰나의 분리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밤에 셰나 혼자 조용히 쉴 수 있도록 음악을 틀고 소등하는 것도 그 노력 중 하나다.
보호소 직원들은 셰나를 안정시키기 위해 하는 행동들이 스스로에게도 큰 위로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멜리사 포거티는 ‘셰나는 내가 만난 최고의 개 중 하나’며 ‘그녀는 충성스럽고, 달콤하며, 내 하루를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어주는 존재’라고 이야기했다.
셰나는 지금도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셰나가 만나는 열두 번째 가족은 셰나의 ‘개 다운 행동’들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길 빈다.
한편, 셰나의 이야기는 동물전문매체 보어드판다에 소개되었다.
CREDIT
글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facebook / Magical Mikey Helping His Shelter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