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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주는 것’을 잊어버렸을 때... 치매 가정 강아지의 비극 (10)

  • 승인 2017-11-06 00: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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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은 여러 면에서 노인들을 위한 멋진 동반자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노인과 반려견, 다른 가족 없이 그들 두 쌍으로만 이루어진 조합은 위기를 맞이하게 될 수 있다.

모조(mojo)는 치매로 고통 받는 노인이 사랑하는 반려견이었다. 슬프게도, 노인의 가족은 그의 치매가 얼마나 진행되는지 알 수 없었고, 때문에 노인과 모조를 적절하게 보살필 수 없었다.

치매는 사랑하는 반려견에게 밥을 주는 것까지도 잊게 만들었다. 노인은 모조에게 밥을 주지 못했고, 모조는 하루하루 앙상하게 말라갔다. 이따금 노인이 한 번씩 건네준 음식이 모조가 겨우 살아남을 수 있게 한 양분이었을 것이다.

노인의 가족이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모조가 거의 미라처럼 말라 있을 때였다. 그들은 모조가 쇠약해진 몸을 하고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얼마나 오래 굶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말로 하기에는 너무 끔찍한 광경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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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가 그대로 몸을 회복했으면 좋았겠지만, 슬프게도 모조는 살아남지 못했다. 누군가 모조와 노인의 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했다면 늦기 전에 모조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그러지 못했고, 결국 모조는 굶주림 끝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이 끔찍한 사건 이후, 의도치 않은 동물 방치를 방지하기 위한 재단 ‘모조의 미션’이 세워졌다. 모조를 구하기에는 너무 늦었지만, 모조와 같이 곤경에 처한 다른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서다.

모조의 주인은 그를 돌볼 수 없었지만, 그건 그의 책임이 아니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1인 가구의 문제는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언젠가 국가적인 시스템이 갖춰져야, 모조와 노인이 겪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CREDIT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facebook / Mojo's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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