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zananda Animal Clinic)
자신을 흙구덩이에 생매장한 범인들을 만난 강아지. 무슨 반응은 보였을까?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 뉴스 매체 인디펜던트 온라인 등 외신은 케이프 타운에 있는 한 중학교 운동장 뒷편에 생매장당했다가 살아난 강아지 릴리의 사연을 소개했다.
강아지 릴리는 하반신이 마비돼 뒷다리를 끌고 다니는 길개였다. 학교 근처에서 구걸해 먹이를 먹으며 연명했는데 학교의 교장 '마노노'는 이를 불쾌하게 생각했다.
교장은 경비원에게 은밀한 지시를 내렸다. 릴리를 조용히 운동장 뒤편에 묻어 죽이라는 얘기였다. 경비원 '포토'와 '마흠부지'는 명령을 거역하기 어려웠고, 1.5m의 깊은 구멍을 파 릴리를 산 채로 묻어버렸다.
IFAW?
그래도 릴리에겐 천운이 따랐다. 이 모습을 급식소 직원 중 한 사람이 몰래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동물보호단체인 IFAW에 신고했고 긴급출동한 구조대 측은 얼굴만 겨우 땅 위로 내민 채 숨이 붙어 있는 릴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릴리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동시에 불편했던 하반신 침술 치료도 병행했다.
건강을 되찾은 릴리는 이후 자신을 땅 위에 묻은 경비원 포토와 마흠부지를 병원에서 다시 만났다. 이들은 사건이 접수되어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상태였다.
릴리는 자신을 죽음 직전까지 몰고간 두 사람에게 적대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꼬리를 흔들기까지 했다. 병원에 자원봉사를 다니며 참회 중이었던 이들은 릴리의 행동을 보고 더 크게 뉘우치게 됐다.
IFAW
포토는 "릴리가 회복돼 정말 기쁘다. 그를 땅에 묻은 뒤 매일 밤 죄책감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내 행동이 잘못됐다는 점을 지금은 잘 알고 있다"고 반성했다.
릴리는 조금씩 몸이 회복돼 현재는 네 발로 걷는 데 큰 지장이 없으며 동물병원 이사회 멤버인 한 남성에게 입양돼 행복한 반려견으로 지내고 있다. ?
FaceBook 'Brave Little Warrior Of Cape Town'
CREDIT
에디터 김기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