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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마지막 쇼돌고래, 태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 승인 2017-10-13 0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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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의 마지막 쇼돌고래였던 태지의 거처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 중이다.

태지는 돌고래 학살지로 알려진 일본 다이지에서 포획된 큰돌고래다. 함께 무리생활하던 큰돌고래들은 전시동물로 가치가 없어 학살되었지만, 어린 태지는 산 채로 2008년 서울대공원으로 수입되어 살아남았다.

그 후 태지는 좁은 수조에서 살며 묘기를 부리는 법을 익혀야 했다. 갖은 폭력과 방치, 고립에 노출되었지만 그나마 숨통을 틀 수 있던 것은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함께 있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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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남은 태지는 이상행동을 보였다

하지만 금등, 대포가 제주 가두리로 옮겨진 이후 홀로 남은 태지는 극심한 이상행동을 보였다. 서울동물원 해양관의 안전진단 결과 수조의 보수공사가 시급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여러 이유로 서울동물원은 태지의 위탁을 서둘렀다. 서울동물원은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태지의 위탁사육을 거부하자 비밀리에 퍼시픽랜드와 계약을 맺고 6월부터 5개월간 위탁사육하는 조건으로 태지를 보냈다.

문제는 퍼시픽랜드가 20년동안 불법포획된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을 공연에 이용해 온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는 등 악명 높은 돌고래 쇼 업체라는 것에서 불거졌다. 그동안 많은 돌고래 전시장이나 공연장이 생태설명회로 프로그램을 전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련사의 물 속 공연이나 돌고래의 고난이도 공중회전, 관람객 앞 무리한 노출 등을 내세운 돌고래 쇼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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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지의 고향인 다이지 앞바다의 풍경. 태지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등 단체가 결연한 돌고래바다쉼터추진위원회에서는 이러한 태지의 상황을 두고 “5개월 위탁계약이 끝나는 11월 말 퍼시픽랜드의 소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태지는 돌고래 학살이 진행되고 있는 고향인 다이지 바다로 돌아갈 수 없다. 제주 바다에 방생하기에는 제주 바다의 생태계를 교란하거나 생태계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태지를 평생 좁은 수조에서 전시동물로 지내게 할 수는 없다.

이 상황을 두고 돌고래바다쉼터추진위원회는 “서울시는 태지가 퍼시픽랜드의 소유가 되지 않도록 위탁사육 기간을 연장하고 태지가 야생환경과 비슷한 바다쉼터에서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태지의 삶을 어떻게 보장하느냐는 한국 사회가 비윤리적이고 야만적인 돌고래 쇼를 폐지하고 생태사회로 발전할 수 있는가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라고 전했다.

CREDIT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돌고래바다쉼터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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