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육견협회를 중심으로 한 개농장주들이 ‘식용견’을 데리고 광화문에서 시위를 열었다.
지난 22일 금요일, 개농장주들이 ‘개고기를 합법화하라’며 광화문 광장에서 시위를 열었다. 트럭에 개농장에서 식용을 목적으로 기르는 강아지들을 싣고서 말이다.
앞서 20일 수요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개들이 시위의 도구가 안 된다’며 시민들에게 서울 시청 등에 시위를 취소하거나 시위에 개를 데리고 오지 않도록 해 달라는 민원을 넣어 달라고 호소했다. 많은 시민들이 민원을 넣으며 그 뜻에 동참했지만 서울시에서는 ‘합법적 시위이니 불허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22일 육견협회의 시위에 참석한 육견협회 관계자들은 약 500여명 이었다. 이들은 직접 사육하는 개 9마리를 데려나와 트럭 3대에 나눠싣고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며 청와대 앞에 개들을 풀어놓으려 했으나 제지당했다.
육견협회가 데리고 나온 개들은 겁에 질려 있는 상태였다. 개들을 싣고 있는 뜬장에는 카펫이 깔려있었지만, 낯선 환경에 갑작스레 나온 개들은 몸을 숨길 곳 없이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육견협회는 ‘토리와 대통령은 동물보호단체에 이용당하는 앵벌이다’, ‘개빠들 개고기 반대집회 할 때마다 더 많은 식용견이 개고기로 죽어간다는 사실을 인식하라’ 는 등의 원색적인 시위 구호를 외쳤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등 동물보호단체는 육견협회의 시위 현장에 나가 맞대응을 했다. 카라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누구나 누릴 수 있지만, 문제는 이들이 시위에 개를 동원했다는 것”이라며 “경찰측에 집회에 개를 동원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파악했는지 여부를 물었으나 확인할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고 이야기했다.
카라는 시위에 동원된 개들은 24도를 웃돈 더운 날씨에 노출된 것은 물론, 90데시벨이 훌쩍 넘는 소음 속에서 고통스러워했다며 ‘동물은 시위의 도구가 아니다’며 대한육견협회를 강력히 규탄했다. 아울러 명백한 동물학대 현장에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경찰과 서울시에 유감을 표했다.
한편, 언론과 SNS를 통해 시위를 접한 시민들은 ‘시민들의 혐오감만 부추긴다는 걸 왜 모를까’, ‘육견협회에 지능적 안티가 있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으로는 ‘개고기가 합법화 되어야 개들과 농장주들이 고통받지 않을 것’ 등의 상반된 의견을 표현하기도 했다.
CREDIT
글 김나연 객원기자
사진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