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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 탄 남자에게 피 흘리며 헤엄쳐 온 생물체의 정체 (3)

  • 승인 2017-09-14 12: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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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늘이 맑고 한적한, 아주 평범한 날이었다.

로리 오코너는 근교 물가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 카약에 올랐다. 카약 앞엔 대어 낚시를 기념하기 위한 소형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었다.

로리는 바다 가운데로 들어가 낚싯줄을 감았다. 그때 로리의 뒤편으로 이상한 생물체가 접근하기 시작했다.

물고기라 보기엔 고개가 물밖으로 나와 있었고 사람이라 생각하기에 몸집이 좀 작았다.

그 정체는, 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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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가 왜 바다 한 가운데에서 헤엄치고 있었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로리는 행동이 앞섰다. 개에게 구조가 필요한 것이 명백했기 때문이다.

수면 위의 개를 끌어올려 카약에 앉히니 개는 피를 흘리며 심하게 떨고 있었다. 또한 무언가에 충격을 받아 거의 탈진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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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만 로리에겐 개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었다. 누구의 개이며 어디에 연락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알 길 없었다. 낚시 중에 바다 한 가운데에서 위기에 처한 개를 구조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로리는 일단 재빨리 마른 땅으로 카약을 옮겼다. 도중에 만난 해변의 사람들에게 이 개에 대해 아는지 물었지만 모두 고개를 가로저었다.

#2

플로리다 주에 살고 있는 53세 여성 도나 첸은 바니라는 이름의 반려견을 몹시 아끼며 사랑했다. 도나의 가족은 바니와 모든 일정을 함께했고, 여행을 갈 때도 언제나 동행했다.

어느 날 도나는 집 근처에서 바니와 함께 조깅을 하고 있었다. 구름은 조금 있었지만 맑고 시원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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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uk)

바니는 도나와 보내는 시간에 익숙했고, 능숙하게 도나의 뒤를 쫓으며 에너지를 발산했다. 한가한 산책길에 피비린내가 진동하리라곤 이들은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맞은편에서 달려온 음주 운전 차량이 도나와 바니를 강타했을 때 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피할 겨를은 없었다. 큰 충격을 받은 도나는 사망했고 바니는 크게 다쳤다.

도나의 집은 어느 해변가 마을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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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uk)

#3

로리가 물 속에서 허우적대던 개, 바니를 구조한 건 음주 운전으로 인한 교통 사고가 일어난 곳에서 약 1.5km 떨어진 곳이었다.

로리는 바니가 현실에서 도피하고 사고 상황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최대한 멀리 달아났던 것이라 추측한다. 땅을 벗어나 물로 뛰어든 이유도 비슷할 것이다.

바니는 이후 도나가 없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안타깝게도 얼마간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렸다.

이후 이 소식이 알려지자, 도나의 가족에게 어떻게 바니를 도울 수 있는지 문의가 쇄도했다. 도나의 가족은 직접적인 모금 대신, '도나와 바니'의 이름으로 음주 운전을 반대하는 어머니들의 모임에 기부해달라고 말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라며.


CREDIT

에디터 김기웅

사진 유투브 @Rory O'Connor, 데일리메일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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