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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마리 보호소의 유기견 가드에게 가족이 생겼다!

  • 승인 2017-08-21 11: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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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마리 강아지가 넘게 있던 사설 보호소에서 구조된 강아지 가드(Gurad)에게 가족이 생겼다.

가드는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이하 유행사)에서 돌보던 믹스견이다. 물론 가드가 처음부터 유행사의 보호 아래 있던 것은 아니었다. 가드는 2천 마리 강아지가 넘게 지내던 열악한 환경의 사설 보호소에 있던 아이였다. 누군가에게 버려져서 왔는지, 떠돌이 개들 사이에서 태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유행사는 동물 보호소를 들르며 유기견에게 미용을 해주거나 시설 청소 등을 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물론 만나는 강아지들이 모두 사람을 좋아하거나 순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사람에 대한 깊은 상처로 경계심이나 사나움을 드러내는 강아지들도 많다.

가드는 그런 강아지들로부터 봉사자를 지키는 강아지였다. 혹시나 사나운 강아지들이 봉사자에게 짖기라도 하면 다 물리쳐주었다. 봉사자들이 다른 친구들을 미용해 주고 있으면 그 발치에 앉아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든든한 지킴이였고, 그 이유로 ‘가드’라는 이름이 붙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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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는 사람만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약한 아이들도 알뜰살뜰 지켜주기도 했다. 약한 친구들을 지킬 뿐 아니라 제 몸도 건사해야 했기에, 가드는 그 열악하고 치열한 곳에서 더 잘 먹어야 했고, 아파도 티를 내지 못했고, 더 용맹해야만 했다. 봉사자들이 그런 가드에게 마음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봉사자들은 가드를 사설 보호소에서 데리고 나왔다. 이제는 가드를 지켜줄 가족을 찾아주고 싶어서였다. 입양을 자처한 봉사자의 집에 온 가드는 더 멋진 강아지였다. 집에서 가장 약한 노견의 곁을 지켰던 것이다.

곧 가드의 입양 홍보가 진행되었다. 유행사는 인스타그램에 가드의 사연을 올렸고, 토요일마다 이태원의 노란 천막 아래로 데려가 사람들을 만나게 했다. 하지만 가드의 입양은 더디기만 했다. 입양 문의가 없었던 것이다. 가드를 임시 보호하고 있는 봉사자는 가드를 해외 입양을 보내야 하나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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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반려동물 전문 매체 펫찌 게재된 가드의 사연을 어느 모자(母子)가 읽게 되었다. 그들은 사연을 보고 가드를 만나 보고 싶고, 그리고 가족이 되고 싶다며 유행사가 있는 이태원의 노란 천막으로 찾아왔다.

노란 천막에는 많은 아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눈에 가드를 마음에 품고 온 사람들이었다. 유행사는 그들과 차근차근 이야기를 나누었다. 입양 문의가 없고, 입양을 가기 힘든 아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입양을 보낼 순 없었기 때문이다. 유행사는 모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아, 이분들이 가드의 가족일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들에게 한 주 동안 충분히 더 생각해 보길 권유했다.

한 주가 흐른 뒤에도 모자의 결심에는 변함이 없었다. 가드는 곧 기쁜 마음으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가족의 품에 안겼다.

유행사는 가드는 임시보호처의 봉사자에게 워낙 충성심이 강한 강아지인지라, 새로운 가족에게 마음을 열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가드의 새로운 가족은 그 모든 것을 천천히 기다려 주기로 약속했다. 가드 또한 지금 머물고 있는 그 집이 자신이 평생동안 머무를 집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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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드가 드디어 가족이 생겼군요, 축복합니다”, “가드야 꽃길만 걷자”, “입양한 가족도 복받으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유행사에서는 가드와 같은 유기견들의 입양을 진행하고 있다. 혹시 새로운 동물가족을 맞이하고 싶다면 여기를 방문해보자. 사연도 사랑도 많은 강아지들이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CREDIT

에디터 김나연

사진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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