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랄한 당신의 강아지도 어쩌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영국 동물구호단체 PDSA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 내 반려견 4마리 중 1마리가 집에 혼자 남겨진 시간 때문에 우울증에 걸렸다.
전문가들은 반려견이 홀로 집을 지켜도 정신건강에 문제 없는 시간을 4시간으로 규정한다. 하루에 한 번은 밖에 나가 산책을 하고 일주일의 한 번은 다른 개들과의 만남을 통해 사회성을 익히는 것을 권장한다. 듣기엔 어렵지 않지만 생활 속에서 이 정도의 관리를 하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특히나 1인 가구가 늘어난 요즘엔 말이다.
조사 결과 영국에서 하루 중 5시간 이상 혼자 집에 있는 반려견은 230만 마리가 넘었다. 또한 하루에 단 한 차례의 산책도 하지 못하는 반려견은 46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참가한 전문가는 "반려견의 외로움은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불안, 우울 증세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 중 28%는 하루 중 6~10시간 동안 집안에 개를 혼자 둬도 큰 문제가 없다고 여기고 있다"며 인식의 문제를 짚었다.
지난 2010년 영국 브리스톨대학이 공개한 논문에도 "반려견도 사람처럼 그들의 삶에 대해 부정적 혹은 긍정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으며, 우울증으로 인해 고통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려견도 '내 인생이 왜 이럴까' 자괴감이 들 수 있다는 말이다.
반려견의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가급적 오랜 시간 집에 홀로 두지 말자. 사정 상 힘들다면 함께 있는 몇 시간 동안 충분한 교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 행복한 반려 생활을 위한 기본적인 지침이다.
CREDIT
에디터 김기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