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C (531건) [STORY] 아기 고양이를 구조한 캣맘의 기도 STORY | 2019-05-15 14:15:16 [STORY] 첫눈에 반한다는 말은다 거짓말인 줄 알… STORY | 2019-05-14 11:48:22 [STORY] 스위스에서 만난 나의 아이들, 노아와 … STORY | 2019-05-13 12:45:13 [STORY] 사랑이 모이는 장소, 경묘당? STORY | 2019-05-13 11:02:56 [STORY] ‘첫 만남’의 의미를 완성하는 법 STORY | 2019-05-10 11:25:47 [STORY] 고양이와 함께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STORY | 2019-05-09 11:15:15 [STORY] 언젠가 너로 인해? STORY | 2019-05-08 10:20:14 아기 고양이를 구조한 캣맘의 기도 길 위 의 천 사 들아기 고양이를 구조한 캣맘의 기도? 무언가에 홀리듯 평소에 자주 가지 않던 서울의 외딴곳.평소와 다른 과정을 거쳐 아슬아슬한 시간차로 그렇게 인연의톱니바퀴가 맞아가듯 얽히고설켜살 운명을 타고난 아기 고양이를 구조하게 되었다. 길고양이 밥 주지 말라는 압박과 따가운 시선을 이겨내고 사료와 물통을 나는 오늘도 지고 길을 나섰다.그때 그렇게 갑자기 만난 애처로운 눈빛으로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해 간절한 모습을 하고 있는 고양이.이대로는 살아남기 힘든 환경에 방치되어있는 아기 고양이 한 마리 결국, 간신히 구조해서 잡았는데 탈수 상태에 뼈만 앙상하다.그래 니가 살려고 그렇게 나에게 잡혀줬구나. 너무 순하고 착해서 마구 만지고 쓰다듬어도 발톱 하나 안 세우고 나에게 안겨있구나.난 구조 할 때 아이들 눈빛에 마음이 늘 시리다.도망 다니다가도 정작 딱 잡아 안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눈도 한번 깜빡이지 않고 바라본다. 그래 니가 살려고 그렇게 나에게 잡혀줬구나. 너무 순하고 착해서 마구 만지고 쓰다듬어도 발톱 하나 안 세우고 나에게 안겨있구나.난 구조 할 때 아이들 눈빛에 마음이 늘 시리다.도망 다니다가도 정작 딱 잡아 안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눈도 한번 깜빡이지 않고 바라본다. 그리고는 이내 눈빛이 순해지고 몸을 맡기는 게 느껴진다.일주일을 그 자리에서 배고파 울고 있었다지.큰 아이들이 봉지 밥을 다 물어가 버려서 어미 없이 홀로 남겨진 아가는 내내 굶을 수밖에 없었을 거야이제 괜찮아 걱정하지 마 이제 넌 길에 홀로 남겨진 아기 고양이가 아닌내 품 안에 천 번의 뽀뽀를 감수해야 할 예쁜 고양이가 되었단다.해처럼 밝고 소나무처럼 바르게 살아야 한다.너의 이름은 그래서 이제부터는 ‘해솔’이란다. 해솔아~ 예쁘게 바르게 키워서 좋은 평생 엄마 아빠 꼭 만나게 해줄게~그 후 해솔이는 캣맘 품에 건강하게 잘 자라 평생을 반려할 엄마 아빠와예쁜 10살 7살 따님 둘이 계시는 따뜻한 가정에 입양되어 행복하게 잘살고 있습니다.? CREDIT?????글·사진 미카엘라에디터 강문성 STORY | 2019-05-15 14:15:16 첫눈에 반한다는 말은다 거짓말인 줄 알… 이 제 나 도 고 양 이 있 어 , 모 리 첫눈에 반한다는 말은다 거짓말인 줄 알았지?‘내 고양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귀여워!’ 세상 모든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사람이 그렇듯이 자기의 고양이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명한 사실일 것이다. 세상의 고양이 수만큼의 아름다움이 있지만 자신의 고양이가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는 데에는 그 사람의 애정 어린 시선과 함께 해온 시간과 그리고 그보다 조금 더 운명적인 ‘첫 만남’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2011.8.21. ‘첫눈에 반함’ 당하다 모리가 언제 우리랑 같이 왔더라? 여름이었나? 가을이었나?아니야 여름이었어. 어디서 데려왔더라? 정육점 옆집에서 왔나? 아니야 방앗간 옆옆 집 할머니한테 얻어왔어. 그때 할머 니가 모리를 그냥 멸치 박스에 담아줘서 깜짝 놀랐잖아. 어떻게 그런 걸 다 기억하니? 그냥 알지.잦은 전학과 이사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나오면서 친구들과몇 학년에 만났는지 헷갈리지만, 내가 단 하나, 한 가지 정확 하게 기억하는 날 중 하나가 바로 모리를 만난 날짜인 2011 년 8월 21일이다.어떻게 그런 걸 다 기억하냐는 말에 날짜까지 말을 했다간 팔불출 딱지를 한 장 더 얹을 것 같아 그냥 입을 다물었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을까. 나는 네가 오던 날의 모든 것들을 기억할 수밖에 없다. 친구와 함께 먹었던 정말 맛있는 당근 케이크가 언제 먹었던 건진 생각이 나지 않아도 그 날은 잊을 수 없는 게 당연했다. 나는 그날 모리에게 ‘첫눈에 반함’을 당했으 니까. 모든 걸 다 가진 고양이 어릴 적 고양이 파트너와 함께 지구를 구하던 만화영화를 보고 자라난 나는 언젠간 나만의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 어른이 되면 꼭 고양이를 키워야지. 하는 소원 하나를 가슴에 품고 있던 때였다. 하지만 난 그게 무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시장가는 길에 만날 것이라고는 더더욱 생각도 못했다. ‘치즈태비, 고등어, 카오스, 얼룩이. 어떤 걸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를 몸으로 보여주는 듯한 고양이. 반짝이는 초록색과 노란색이 섞인 눈과 너구리처럼 줄무늬 있는 꼬리를 가진 흰 양말을 신은 고양 이. 거기에 그렇게 작은 고양이가 앉아서 나를 쳐다보았다.그 작은 고양이를 보자마자 나는 급격하게 안절부절 해졌다.이 고양이를 놓치면 안 돼! 머릿속에서 온통 그렇게 경보가 울리는 듯 했다. 그 길로 달려가 허락을 받고 바로 집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평소에 꾸준히 고양이를 키우겠다는 어필을 해둔 탓에 일은 순조로웠다. 녀석이 갑작스럽게 옮겨진 거주지에 잠시 어리둥절해 있던 것도 잠시, 곧이어 씩씩하게 이곳저 곳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놀라지 않게 지나친 관심을 주면 안된다고 했지만 모래와 사료를 준비하면서 끊임없이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머릿속에서는 온갖 시뮬레이션이 돌아가고 있었지만 그중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하나였다.‘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열심히 고양이 방을 만들고 있을 때 발등에 엄지손가락 한마디만한 작고 따끈한 발이 내 발등 위에 겹쳐졌다. 그게 우리의 첫 악수였다.? 첫 만남은 단단히 닻을 내렸다사랑하는 것은 능동형을 사용하지만 하지만 사랑에 빠지는 것은 수동형을 사용한다. 큐피드의 화살이나 붉은 실 이야기 같은 형태를 보면 항상 운명은 의지 전혀 상관없이 나를 움직이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첫눈에 반함을 당한 것이다. 그리고 ‘첫눈에 반함’이라는 인생의 대사건은 곧 그 순간의 시간과 공간을 고정하는 단단한 닻이 되어 나의 인생에서 단단하게 뿌 리를 내렸다. 방앗간 옆옆 집 할머니가 시장에 데려다 놓은 그고양이. 형제들 틈바구니에서 몸을 누이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하게 앉아 있다가 나와 눈이 마주친 그 순간과, 조심스럽게 손에 닿던 그 작고 촉촉한 코의 감촉을 어떻게 잊어버릴 수 있겠 는가. 나에게 온몸을 던져 몸을 부비던 따끈한 옆구리도, 발목을 간질이는 콧수염도, 내 손을 베고 자며 느른하게 늘어진 눈으로 눈 키스를 하던 그 순간도 그 첫 만남을 닻 삼아 자라났 는데. 지금의 모든 순간이 그 첫 만남으로 자라났다.? CREDIT????글·사진 심야버스라디오에디터 윤태리 STORY | 2019-05-14 11:48:22 스위스에서 만난 나의 아이들, 노아와 … 스 위 스 에 사 는 고 양 이스위스에서 만난 나의 아이들, 노아와 폼폼? 고양이를 입양할 계획은 있었지만 인연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다. 남편도 나도 낯설 었던 나라 스위스에 온 지 일 년이 채 되지 않은 때였다. 스위스에서 집을 구하고, 가구를 들이고, 거주증과 의료보험 등 각종 행정 처리를 마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제야 한숨 돌릴까 하던 차에 남편이 인터넷에서 새끼고양이 남매 입양 공고를 발견한 것이다. 스위스의 풍경 속에서 태어난 아이들한국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오는 고양이 입양 홍보글을 보면 예쁘게 찍은 고화질의 사진이 여러 장 첨부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여기는 스위스다. 아이들 얼굴이 도대체 어떻게 생긴 건지 감도 안 오는 저화질의 사진 딱 한장이 첨부되어 있었다. 다행히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떨어진 곳이어서 남편과 나는 아이들을 직접 보러 가기로 했다. 산이 많은 스위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높은 산 위에 집을 짓고 살고 있다. 분양자의 집 역시 구불구불한 도로를 아찔하게 운전해서 가야하는 산 중턱에 있었다. 멀미가 날것 같은 운전 끝에 도착한 그곳은 산들로 둘러싸여 아름 다운 풍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렇게 공기 좋고 풍경 좋 은 곳에서 아기고양이들이 태어났구나 싶었다. 차에서 내리니 분양자의 어린 아들이 맨발로 우리를 마중 나와 있었다. 아이를 따라 도착한 집 안에는 성묘 세 마리와, 뛰어다니다 못해 거의 날아다니는 것처럼 느껴지는 아주 활발한 새끼고양이 남매 두 마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새끼고양이 남매를 직접 보고 돌아온 뒤 대략 한 시간 후 우리는 전화를 걸어 두 마리 모두 우리가 입양하겠 다고 입양의사를 밝혔다. 일주일 후 우리는 이동장을 들고 새로운 가족을 데리러 갔다. 그동안 검은빛 고양이는 노아, 노란빛 고양이는 폼폼이라고 이름도 지었다. 노아와 폼폼은 착하게도 스스로 이동장 안에 얌전히 들어가 주었다. 그렇게 아이들은 태어난 곳을 떠나 새로운 가족인 우리와 함께 새로운 집으로 가게 되었다.? 조금은 힘겨웠던 첫 만남… 하지만집에 도착해 설레는 마음으로 이동장을 열었다. 낯선 곳에 도착한 아이들은 잔뜩 겁을 먹은 모습이었다. 노아가 먼저 이동장에서 나와 준비해 둔 사료와 물을 먹고 집안 여기저 기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민한 성격의 폼폼은 좀처럼 이동장 안을 벗어나질 못했다. 우리는 안달이 났다. 그 와중에 노아는 준비해둔 화장실 대신 이불 위에 실례를 하기까지 했다. 급히 이불을 빠는 동안 폼폼이 겨우 이동장 에서 나와 조심스레 집안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노아가 예전 집에서 하던 것처럼 폼폼에게 장난을 거는데 반응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겁에 질려 있었다. 둘만 두면 다칠까 걱정이 되어 결국 첫날밤은 내가 폼폼과 안방에서 함께 자고, 남편은 거실에서 노아와 잤다. 생각보다 매우 지치는 첫 만남이었다. 이튿날이 되어도 폼폼은 하루종일 구석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사료와 물을 가져다주어도 먹지 않아 남편과 나는 애가 탔다. 습식 캔을 스푼으로 덜어서 입에 대어주니 그제 야 조금 먹었다. 새로이 가족이 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어렵구나 싶었다. 폼폼이 새로운 집과 새로운 가족에게 마음을 열어주기만을 간절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일상에 위안으로 스며들다 다행히 삼일 째부터 밥도 먹고 다시 노아와 장난도 치며 조금씩 경계를 풀어갔다. 반면 노아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서 신나게 집안을 탐색하고 캣타워에도 올라가고 아주 신이 났다. 놀다 지치면 거실 바닥 한가운데 철푸덕 드러누워 낮잠을 자곤 했다. 첫 만남은 살짝 어려웠지만 시간과 함께 우리는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스며들었다.스위스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나에게 가족으로 다가와준 노아와 폼폼 덕분에 나는 이제야 이곳이 ‘내 집’처럼 느껴진다. 아이들은 외국인인 나를 조건 없이 받아들여주는 유일한 존재다. 아이들은 나의 일상에 큰 위안이 되어 주었 다. 우리의 가족이 되어 주어서 정말 고마워, 노아와 폼폼.? CREDIT???글·사진 이지혜에디터 윤태리 STORY | 2019-05-13 12:45:13 사랑이 모이는 장소, 경묘당? 경 묘 당 이 야 기사랑이 모이는 장소, 경묘당?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사람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고양이들.어리고 예쁜 고양이들은 쉽게 누군가의 가족이 되지만, 나이 들고 아픈 고양이는 어디로 가게 될까요.? 특별한 사연들이 모인 공간광교산 근처의 한 고양이 쉼터. 노인 분들의 여가 공간인 ‘경로당’에서 모티브를 따와 ‘경묘당(敬猫堂)’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곳에는 조금 특별한 사연들을 가진 고양이들이 모여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병에 걸렸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나이가 많이 들었습니다. 또 어떤 아이는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가 너무 깊어, 늘 겁에 질려있기도 합니다. 다양한 사연을 품고 이곳에 오게된 이 고양이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자면 남겨진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입니다. 일생의 대부분을 차디찬 길바닥이나 딱딱한 철장, 혹은 쓰레기더미 속에서 보낸 아이들입니다. 안락함이 가져다 주는 행복의 의미를 거의 모른 채 살아왔던 아이들이 남은 시간이나마나 행복해지길 바라며 세워진 것이 바로 경묘당입니다. 경묘당을 설립한 사단법인 <봉사하는우리들>(이하 봉우리) 의 오경하 단장은 ‘고양이 호스피스 쉼터’라는 수식어로 경묘당의 정체성을 대변합니다. 경묘당에 덧씌워진 수식 어에 걸맞게, 경묘당에서 지내는 아이들은 모두 특별한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몸이 아픈 고양이들을 위해 직접 수액을 놓아주기도 하며, 투약 급여 대소변 현황들을 철저히 기록하며 그날그날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있습니다.뭉실이와의 인연으로 시작된 공간 처음 경묘당을 시작하게 된 건 ‘뭉실이’라는 유기묘와의 만남이 계기였다고 합니다. 뭉실이는 2년여 전 용인의 어느 배수로에서 TNR을 위해 설치한 덫에 들어와 있던 아이였습니다. 처음 발견되었을 당시 몰골이 형편없는 데다 갈색 장모종인 탓에 고양이가 아닌 야생 너구리로 오인할 정도였죠. 건강도 좋지 않았습니다. 백내장과 녹내장이 상당히 진행되어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였고, 고된길 생활 탓인지 집 고양이였던 아이답지 않게 성격마저 포악해 당장 거처가 필요했지만 누구도 쉽게 손을 내밀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오경하 봉우리 단장은 이때 뭉실이처럼 입양은커녕 임시 보호도 힘든 아이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차근차근 준비를 거쳐 마침내 갈 곳없는 고양이들의 보금자리 ‘경묘당’을 설립했습니다.?행복으로 채워진 공간 물론 경묘당이 지금의 장소에 자리 잡기 전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아픈 사연을 돕고 싶어하는 봉사 자들은 많았지만 자금 사정은 항상 발목을 붙잡았고, 심지어는 고양이 자체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건물주들 때문에 정착조차도 힘든 상황이었죠.하지만 당장은 보이지 않더라도, 길은 반드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기적처럼 발견한 지금의 장소는 원래 공방이 운영되던 자리였습니다. 공방이 문을 닫게 되면서 방치 되어진 이 공간을 운 좋게 얻게 되면서부터 경묘당의 이야기는 새로 시작되게 됩니다. 경기 대학교 옆에 위치한 덕에 대학생 손님들도 하나 둘 찾아오고 있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애묘인들도 있다고 합니다. 사랑 받는 방법 을 몰랐던 고양이들은 이런 손님들을 만나면서 천천히 행복의 의미를 깨닫는 중입니다. 모두을 위한 공간 경묘당에서 치유받는 것은 고양이들뿐만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아이를 고양이 별로 떠내 보낸 손님들도 종종 경묘당을 찾아오곤 합니다. 차마 다 전해주지 못해, 넘쳐버린 사랑을 아픈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해서이지요. 이렇게 모두가 치유 받고, 좀 더 행복해질 수 있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경묘당 입니다. 사람도, 고양이도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경묘당이 모두와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CREDIT??글·사진 사단법인 봉사하는우리들에디터 윤태리 STORY | 2019-05-13 11:02:56 ‘첫 만남’의 의미를 완성하는 법 양 이 는 양 이 양 이 해‘첫 만남’의 의미를 완성하는 법? 첫 만남을 무슨 단어로 표현해야 할까. 첫 만남이란 단어는 사전에 정의 되어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의미를 품고 있는 단어이다. 내 인생의 일부를 묵직하게 차지할 기억. 그 부피감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고양이의 ‘양이’첫 만남, 양이와 처음 만났던 날은 12월의 끝자락이었고, 하늘은 눈이 올 듯 말 듯 찌푸 려져 있었다. 양이는 주먹만 한 새끼고양이였다. 추위에 떨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난 반충동적으로 양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당시의 우리 가족들은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다.처음 양이를 데리고 왔을 때 보인 반응은 동물을 주워올 거면 차라리 개를 주워오지 그랬 냐는 반응이었다. 반려가 될 것이란 생각은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기에 이름도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어버렸다. (고양이의 ‘양이’이다. 더 예쁜 이름으로 바꿔주려 했지만 양이는 ‘양이’가 아닌 다른 이름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지금은 매우 미안하게 여기고 있다.) 데려가겠다는 사람도 찾아두었다. 그런데 양이는 우리 가족을 떠나지 않았다. 일주일 뒤에 양이를 데려가겠다는 누군가와의 약속은 흐지부지 없는 게 되어버렸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동물병원에서 양이의 동물 수첩을 만들고 있었고 어떤 사료가 좋은지 고민하고 있었으며 반려동물 용품 판매점에서 간식과 장난감들을 고르고 있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학종이로 개구리를 접어 놀아줬고,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동생은 세뱃돈을 털어 벽 한 칸을 다 차지하는 캣타워도 사주었다.집에서 생선 요리를 할 때면 항상 양이 몫을 따로 떼어두었다. 가족 구성원 중 누구 한 명은 ‘그러고 보니 얘 누가 데려간다고 하지 않았어?’라고 물을 법도 했을 텐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우연이 만들어 낸 소중함글로 남기기 민망할 정도로 밋밋한 첫 만남이다. 동물농장에나 나올 법한 극적인 구조 과정도 없었고 한눈에 반했다는 고전적인 썰도 없다. 가끔 TV에 나오는 것처럼 은혜 값은 고양이가 되어 위기 상황에서 우리를 구해준 것도 아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일상에 양이가 끼어있었다. 몇 십 년 전부터 당연히 그래왔던 것처럼. 양이의 어떤 점이 우리 가족의 마음을 이렇게 사로잡아버린 것일까. 거실에 누워 있으면 배 위로 올라가 고롱고롱 거렸기 때문이었던가, ‘미치괭이’처럼 온 집안을 뛰어다니며 가족들을 웃게 했기 때문이 었을까. 눈 냄새가 희미하게 풍기던 그 겨울, 양이와의 만남은 그저 우연이었고, 순간의 충동적인 선택이었다. 언젠간 잊혀지리라 가볍게 생각했던 기억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기억이 이고 있는 무게가 달라져 버렸다. 7년 동안 양이와 함께 지내며 무미건조한 첫 만남의 기억 위로 다채로운 순간들이 쌓여갔다. 지금은 침대 옆에서 잠든 양이를 쓰다듬는 사소한 일상조차 소중하다. 이렇게 종이 한 장처럼 얇았던 하루 남짓한 양이와의 첫 만남은 수억 년동안 겹겹이 쌓아올려진 지층의 가장 밑바닥처럼 내 20대를 구성하고 있는 가장 무겁고 딱딱한 부분이 되었다. 떼어낼래야 떼어낼 수 없는 부분이다. 나는 평생 그 날을 잊지 못할 것이다.? CREDIT?글·사진 무명 STORY | 2019-05-10 11:25:47 고양이와 함께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리 리 네 집 고양이와 함께하기 전알아야 할 것들? #고양이와 함께 할 준비요즘은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랜선 집사 수십만 명을 거느리는 스타 고양이들도 많아졌다. 많은 사람이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을 소비하며 “나만 고양이 없어!”를 외친 다. 확실히 고양이가 대세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은 행복 하지만, 사진 한 장에 담지 못하는 희생이 반드시 따른다. 나도 리리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면서 힘들 것이라 각오했지만 막상 지내보니 생각보다 더 힘든 순간이 많았다. 많은 분이 사진으로 고양이를 접하는 것과 실제로 같이 사는 것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해서 리리와 살면서 겪었던 나의 경험들을 나누고자 한다.#고양이 집사가 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집사가 된 후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수면 부족이다. 특히 중성화 수술 전까지가 가장 힘들었다. 리리는 새벽 4시면 잠에서 깨서 집 안을 돌아다니며 울거나 내 머리를 잡아당기고 발을 물었다. 놀자고 장난을 치는 것 같았다. 리리의 공격을 피하고자 자기 전에 항상 머리를 묶어 옷 안에 집어넣고 이불로 온몸을 가리고 불편하게 자야 했다. 한참 단잠을 자는 시간에 매번 깨다 보니 스트레스가 심했다. 체력은 떨어지고 생전 처음으로 진한 다크서클이 생겼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말하지만, 그당시에는 매일 밤 리리가 울 때마다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지 금도 리리는 내가 자려고만 하면 와서 장난을 친다. 고양이들이 주로 낮에 자고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사람과 생활 패턴이 다른 데서 오는 불편함이 분명히 존재한다.언젠가 집 안에 솜털처럼 하얀 무언가가 날아다니길래 민들레 씨가 들어왔나 했더니 그게 다 리리 털이었던 적이 있다. 고양이 집사들은 하루하루가 털과의 전쟁이다. 청소하고 또 해도 계속 뿜어져 나온다. 털은 옷에도 붙고 음식에도 들어간다. 공기청정기를 종일 돌리고 하루 두 번씩 청소하며 수시로 빗질해 주어도 끝이 없다. 청소하는 걸 좋아하는 게 불행 중 다행이다.알레르기는 없지만, 숨이 차고 코가 막힌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고양이와 함께 살 가족 중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없는지 미리 체크하는 것은 필수이다.리리를 만난 이후 여행을 마음먹기도 실천하기도 어려워졌다.고양이는 외로움을 타지 않으니 며칠 정도 자리를 비워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데, 강아지보다 좀 더 독립적인 성격일 뿐 고양이도 외로움을 느낀다. 리리를 혼자 오래 두고 싶지 않아서 외박하는 일이 없어졌다. 고양이 호텔처럼 돈을 주고 모르는 사람에게 맡기자니 믿을만한 곳을 찾는 것도 힘들고 유독 겁이 많은 리리가 제대로 먹지도 않고 화장실도 안 갈것이 눈에 선해서 맡기지 못한다. 여행을 좋아하거나 출장이 잦은 사람,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반려동물 키우는 일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고양이도 노는 것을 좋아한다. 매일 장난감으로 놀아주어야 부족한 운동량도 채우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다. 고양이와 놀아 주는 일이 항상 재밌지는 않다. 일하고 집에 와서 겨우 쉴 수있게 되었는데 고양이와 계속 놀아줘야 한다면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개인 시간이 많이 부족할 수 있다. 나는 하루 평균 1시간 정도를 장난감 가지고 놀아주는 편인데 리리는 훨씬 더 많이 놀고 싶어한다. 놀아주지 않으면 장난감을 물고 와서 놀자고 나를 물기도 한다. 놀아주지 않은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면, 거실에 널브러진 장난감들과 찢어진 휴지들 다 뜯어진 종이박스 등 혼자 놀았던 흔적을 보고 있으면 미안한 마음도 든다. 다묘 가정은 좀 더 수월할지도 모르겠지만 혼자라면 놀이 시간은 필수다. 피곤하더라도 나의 시간을 내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양이는 보드라운 발 아래 발톱을 숨기고 있다. 송곳니도 날카롭다.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는 발톱을 세우거나 물어버리기 일쑤다. 이갈이 시기에는 참 많이도 물어댔고 피도 많이 봤다.지금도 손과 발에는 상처가 가득하다. 처음에야 물어도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물려서 상처 난 곳을 또 물리면 얼마나 아픈지!살이 붓고 쓰라린 기분, 안 당해보면 모른다. 재밌게 놀다가도 솜방망이로 한 대 퍽! 맞거나 손이나 발을 콱! 물어버리는데, 정말 서럽다.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손이 왜 그러냐 묻기 바쁘고, 고양이 집사들은 그 마음 안다며 위로한다.말이 통하지 않기에 세심한 관찰과 공부가 필요하다. 한 번은 리리가 끈을 먹은 적이 있다. 그 이후로 고무줄, 끈, 놀다가 먹을 수 있는 작은 물건들은 모조리 숨겨놨다. 집 안에 장식품들 을 깨거나 망가뜨리는 일도 잦으니 미리미리 닿을 수 없는 위치에 두거나 안 보이는 곳에 둔다. 최근에 드림캐처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는데 드림캐처에는 깃털이나 구슬 장식이 들어가기 때문에 리리가 망가뜨릴 것이 뻔해서 사지 못했다. 마음에 드는 식물이나 꽃을 사고 싶어도 고양이에게 해롭다면 사지 못한다. 이렇듯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늘 반려동물을 고려해야 한다. 어떤 사료를 먹일지, 어떤 모래를 쓸지, 어느 병원을 갈지, 건강 상태는 어떤지도 늘 신경 써야 한다. 집사가 되고 처음에는 이것저것 검색도 하고 공부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지면서 고양이에 대해서 웬만큼 안다는 생각이 들고 소홀해지기 쉽다. 나도 예전에 한 번 실수하고 아차 했던 적이 있다. 고양이에게 백합, 튤립 같은 구근식물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새카맣게 잊고 꽃 시장에 들렀다가 백합을 사왔다. 깨닫고 바로 다른 사람에게 주긴 했지만 나 스스로 반성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익숙해지는 이 마음도 경계해야 한다. #입양은 신중히, 사랑은 듬뿍!리리와 살면서 힘들었던 순간들을 떠올려봤다. 처음에는 힘든 일도 많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서로 믿음도 생기고 친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리리와 나, 둘 다 서로 맞춰 가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반려동물의 귀여운 모습 뒤에는 그들을 가족으로 맞이한 사람들의 희생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귀여운 모습만 생각하고 쉽게 입양했다가 파양한다거나 유기하는 일들이 더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굳게 마음 먹고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받아들인 후에도 늘 사랑으로 함께 했으면 한다.? CREDIT?글·사진 박지은에디터 강문성 STORY | 2019-05-09 11:15:15 언젠가 너로 인해? T W O , C a t s & D o g s 언젠가 너로 인해? 가끔 우리 사이에 남은 시간은 얼마일까 세어보곤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이내 세어보기를 포기하곤 그저 ‘실비’와 ‘해적’을 안고 그르릉 소리에 빠져들어 모든 것을 잊어버리기로 합니다.우리의 사랑의 끝엔 남겨지는 것은 결국 ‘나’겠지만 그게 사랑의 끝이라면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가을방학’이라는 뮤지션의 발표곡 가운데 <언젠가 너로 인해> 라는 곡이 있습니다. 가사는 대충 이렇습니다. 조그마할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온 너로 인해 언젠가 울게 될 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요. 그럼에도 너를 사랑한다고요. 어느 날은 아이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면 어떻게 해줘야할 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려동물 화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스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결국 아이들의 끝을 돌봐야할 사람은 나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날이었 습니다. 첫 만남이 아직 생생한데, 가끔은 이별을 생각하게 됩니다.나의 시간과 너의 시간은 많이 다르니까요.그래도 남겨지는 게 나라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 처음 시작이 그랬듯이 마지막까지 함께이고 싶습니다. 언젠가 너로 인해 많이 슬프게 될지라도, 저는 기억합니다. 실연 그 끝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주었던, 한겨울 체온으로 침대를 데워주던 너희들의 따뜻함을 나는 잊지 못할 겁니다. 처음 시작이 그러했듯이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우리는 함께일 것을 압니다. 어린 시절 키웠던 고양이가 코로나 바이러스투병 끝에 안락사로 세상을 떠나던 날 너무 마음이 아파 저는 아이를 안아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떤 끝이 찾아 온대도 내가 너희들을 안아주겠다고요. CREDIT?글·사진 김지은에디터 윤태리 STORY | 2019-05-08 10:20:14 아기 고양이를 구조한 캣맘의 기도 첫눈에 반한다는 말은다 거짓말인 줄 알… 스위스에서 만난 나의 아이들, 노아와 … 사랑이 모이는 장소, 경묘당? ‘첫 만남’의 의미를 완성하는 법 고양이와 함께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언젠가 너로 인해?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