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건) [STORY] 연작 「케이지에서」 를 시작하며 STORY | 2019-05-29 13:50:38 [NEWS] 위험해! 어부가 버린 칼을 물고 다닌 바다표범 NEWS | 2019-05-29 10:46:11 [NEWS] 새끼 고양이를 질식사 시키려 한 사이코패스 NEWS | 2019-05-28 12:03:25 [STORY] 우리 좀 더 가까웠던 순간들 STORY | 2019-05-28 11:10:58 [STORY] 노견은 아장아장 아가로 돌아왔다 STORY | 2019-05-27 12:59:17 [STORY] 강아지 그림을 그리는 냥카소 STORY | 2019-05-23 11:34:01 [STORY] 크게 될 강아지 STORY | 2019-05-23 10:56:33 연작 「케이지에서」 를 시작하며 케이지에서연작 「케이지에서」 를 시작하며- 모든 동물은 그 삶을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 머나먼 바깥. 지금 그의 눈알을 어지럽히는 것 케이지, 천형처럼 주어진 삶이라는 감옥에 대하여 쇠줄과 철창 사이로 잠이 스며들었다 1978년 10월 15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세계동물권리선언>이 선포되었다. 여러 조항이 있지만, 그 핵심은 모든 동물은 생태계 속에서 평등 하게 존재해야 하며 그 삶을 존중받을 권리를 갖는다는 것이다. 처음 그 선언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뭉클했다. 그 당연한 말들을 세계 만민 앞에 선언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투쟁과 갈등이 있었을지 짐작되 었기 때문이다. <세계인권선언> 못지않은 세계에 대한 전망과 결연함이그 속에서 엿보였다.그러나 안타깝게도 모든 선언은 결론이 아니라 시작이다. 그 파급력 또한 수용자들의 이익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우리 인간종의 기본 권들을 열거한 <인권선언>이 그렇듯이 <동물권선언> 역시 보편적 당위성에 입각해 어떤 원칙을 정한 데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선진국으로 일컬어 지는 몇몇 국가들의 동물권에 대한 눈에 띄는 변화와 논의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경우 참담할 만큼 ‘여전’한 현실이 이를 씁쓸하게 뒷받침한다. 그럼에도 생명의 공영을 위해 함께 지키고 나아갈 바가 제시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우리에게 동물이란 무엇인가. 개와 닭과 고양이, 소, 돼지, 토끼 등 그것들은 인간과 나란히 존재하는 단지 생명체가 아니라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는 사유재산 또는 인간의 이익이나 생존에 유해하다고 판단되면 가차 없이 없애야 하는 가치판단의 대상은 아닌가.나는 자연 사진이나 동물 사진을 주로 찍는 사진가가 아니다. 그보다는 인간을, 인간보다는 길에 버려진 정물들을 주로 렌즈에 담아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것은 살아 움직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을 게다. 카메라 앞에서 동물의 자유의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고 펄펄 뛰는 그들 특유의 생명력에 눌린 탓도 있을 것이다. 사진으로 담아야 할 대상보다 함께 놀고 싶은 존재로서 동물은 늘 내 곁에 있었다.적어도 유년 시절부터 시작된 개들과의 추억은 대체로 그런 것이었다.? 희미한 풍경. 케이지 속에서 모든 존재는 흐려진다 그러다 케이지를 알게 되었다. 그동안 이래저래 많이 보아왔지만, 딱히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았던 그것이 뒤늦게 낯설고 불편해졌을 때 나는 그 앞을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쳐온 내가 돌연 부끄러워졌다. 이제 케이지는 나에게는 더는 단순히 동물의 우리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스스로 구축한 생태계의 북방한계 선이며 현실적으로 인간에게서 그들을 보호하고, 또 인간이 그들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케이지에 대해 좀 더 관찰하고 싶었다. 그렇게 가두고 가두다 결국 갇힌 것이 과연 그들인지 우리인지 생각해보고 싶었다. 「케이지에서」라고 연작의 제목을 정한 이유이다.검은 개가 묶여 있지 않을 때 왜 나는 불안한가.닭이 닭장 밖을 벗어나 빠르게 달려올 때 왜 나는 무서움을 느끼는가.분변과 악취 속에 있지 않은 돼지를 상상하는 일은 왜 부자연스러운가.이것은 불과 몇 년 동안 동물과의 공생과 생태계에 대해 얄팍한 고민을 해온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다.흔히 사진은 바라봄으로써 사유한다고 한다. 그렇게 찍어온 성찰의 순간들을 독자 여러분과 나눌 수 있어 반갑고, 제안해주신 《매거진P》에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 CREDIT??글·사진 헤르츠티어에디터 강문성? STORY | 2019-05-29 13:50:38 위험해! 어부가 버린 칼을 물고 다닌 바다표범 하와이 몽크 바다표범은 전 세계에 약 1,400마리 밖에 없는 멸종위기 종입니다. 하와이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들이 면밀히 관찰하고 보호하는 몽크 바다표범은 3마리이며, 그중 한 마리인 '마누이와'는 최근 2월에 태어난 막내입니다. 하와이 지역 신문에서는 마누니와의 탄생을 대서특필할 정도로 몽크 바다표범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그러나 최근 마누이가 생명을 잃을 뻔한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국토해양부 직원은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마누이와를 발견하고 녀석이 놀고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던 중이었습니다. 마누이와는 이제 막 젖먹이를 뗀 새끼답게 첨벙거리며 놀고있었습니다. 마누이와는 주황색 물체를 입에 물고 이리저리 헤엄치고 있었는데, 녀석이 수면으로 올라온 순간 직원은 깜짝 놀랐습니다. 마누이와의 입에 있는 것은 매우 날카로워보이는 칼이었습니다. 마누이와는 칼을 던지고 떨어뜨렸다가 다시 입으로 물고 수면으로 올라오는 등 위험천만한 놀이를 계속했고, 직원은 녀석이 칼을 반대로 물거나 삼킬까봐 노심초사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마누이와는 칼을 떨어뜨린 채 사라졌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죠. 자칫하면 어이 없는 사고로 몽크 바다표범이 죽을 수도 있던 사건이었습니다. 해당 칼은 어부 혹은 주민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로 추정됩니다. 국토해양부는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강한 어조로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우리가 함부로 쓰레기를 바다에 버려서 안 되는 이유입니다. 자연과 생명을 지켜주세요." CREDIT에디터 이제원출처 THEDODO NEWS | 2019-05-29 10:46:11 새끼 고양이를 질식사 시키려 한 사이코패스 5월 초, 오리건 주에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거리를 청소하던 한 환경미화원이 쓰레기통을 비우던 중, 얼굴에 하얀색 물질이 엉겨붙어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딱딱한 고무합성 발포제 스프레이 통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누군가 고의적으로 아기 고양이를 질식사 시키기 위해 얼굴에 고무 스프레이를 뿌린 것이었죠. 환경미화원은 고양이의 배가 살짝 부풀었다가 줄어드는 것을 보고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허겁지겁 고무합성 물질을 제거했습니다. 그는 약한 숨을 힘겹게 이어가는 녀석을 동물병원에 급하게 데려갔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아기 고양이는 생명에 이상이 없었으며 건강을 조금씩 회복 중이라고 합니다. 당시 고양이를 발견했던 환경 미화원은 말했습니다. "녀석은 생후 6주밖에 안 된 녀석이었어요. 조금만 늦게 발견했다면 질식해 죽었을 겁니다." 현재 경찰은 역겨운 학대를 한 용의자를 찾기 위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합니다. 하루빨리 용의자가 잡혀 엄벌에 처해졌으면 하네요...! 동물권이 헌법에 등록될 날이 오기를. CREDIT에디터 이제원출처 THEDODO? NEWS | 2019-05-28 12:03:25 우리 좀 더 가까웠던 순간들 내 삶 을 담 아 가 는 종 이우리 좀 더 가까웠던 순간들 뒤늦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언젠가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을 거란 막연한 생각이 행동으로 일상으로 옮겨지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늘 즐겁지는 않지만 그림에 대한 생각과 그림을 그리며 보내는 시간이 많은 걸 보면 어쨌든 막연했던 꿈은 이루어져 가고 있는 셈이네요.‘그림에 개나 고양이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유가 있나요’란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딱히 이유를 생각하면서 그리지는 않았습니다만, 동물들을 그릴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껴요. 제 성격처럼 그림도 우울할 때가 많은데 강아지 한 마리의 등장으로 그림 속 세상이 살짝 따뜻해지기도 하거든요. 사람보다 약한 존재들이지만 관계에 대해 계산하지 않고 하루를 쫓기듯 살지 않는 모습이 좋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낮잠내 주인은 일주일에 한 번 쉰다.쉬는 날 그는 늘어지게 잠을 잔 다음 나를 데리고 오후 산책을 나선다.그를 앞서기도 하고 뒤따르기도 하는 그 시간이 좋다.주인은 늘 말이 없다. 그래도 가끔은 행복해 보인다.오늘은 노을이 예쁜 산책길이 될 것 같다.? 취한 밤‘취해있지 마라.’ 이 말을 남기고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같은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났다.고마웠다는 말을 남기고 그녀 역시 그를 떠났다.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밤이 있다고 숨죽여 울었다.달빛이 창가에 머뭇거린다. 남자는 아침 속 달래줄 컵라면 하나는 꼭 잊지 않는다.? 우리의 오후무슨 말을 해야 할지 조금은 어색했을 때에-에-엣 엣--- 취 너의 재채기 소리. 네가 낸 소리 중 가장 컸어.고요한 노을빛 자잘한 웃음 번질 때가끔 생각이 나 그렇게 별 것 아닌 것들이….우리 좀 더 가까워졌던 그런 순간들이…? 가을에종일 그림을 한 장도 그리지 못했다.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집을 나섰다.어떤 이를 생각하며 걸었던 이 길을 나는 여전히 씩씩하게 걷지 못한다.빨리 찾아와 오래 머무는 저녁이 꽤 쌀쌀했다.그러고 보니 10월이었다.? 푸른 이야기오래전부터 지나가던 소리들 잠깐의 고요에 조용한 하품 소리 서로 피식 웃고 말았지.하늘에 구름이 하얗게 지나가고 잔디 위엔 수줍은 푸른 고백.너의 손목 맥박 리듬에 맞춰 날던 비행기? CREDIT?글·그림 흑미에디터 강문성? STORY | 2019-05-28 11:10:58 노견은 아장아장 아가로 돌아왔다 명 랑 노 견 생 활 기노견은 아장아장 아가로 돌아왔다? 돌아온 절도범과 귤껍질 잔치17세 노견 이뿌니가 일으킨 사건 사고의 죄목 대부분은 식품 절도죄다. 방금도 거실 테이블 위에 펼쳐 놓고 말리던 고구마를 습격해 한 개 물고 갔다. 남편이 알아채고 절도범을 검거해 고구마를 압수하려 했으나 이빨도 몇 개 없는 개가 악착같이 물고 버텼 다. 예전부터 이뿌니는 먹고 있던 것을 억지로 뺏으려 하면 다급 하게 꿀꺽하고 나서 후에 토하곤 했다. 때문에 우리는 고구마 되찾기를 포기하고 급히 삼키지는 않는지 멀찍이 떨어져 지켜봐 주었다. 절도범이 범행 후 안전하게 집에 돌아가는지 망을 봐주는 공범이 된 기분이다. 이왕 입에 들어간 거 끝까지 꼭꼭 씹어 먹기를. 몇 달 전만 해도 밥을 안 먹어 애태우게 하던 이뿌니였기에 허겁지겁 급히 먹는 것만 걱정될 뿐 현행범으로 잡혀 온 고구마 도둑놈이 맛있게 먹고 있는 것이 하나도 괘씸치 않고 사실은 그저 예쁘기만 하다.겨울이 되고부터 우리 집 식구들은 귤을 입에 달고 산다. 덕분에 곁에서 침을 뚝뚝 흘리던 이뿌니도 몇 개씩 맛보곤 했는데, 모아둔 귤껍질을 덮친 적은 맹세코 한 번도 없었다. 생각보다 똘똘한 녀석이다. 알맹이만 먹고 껍질은 버린다는 것을 한낱 개가 알게 뭐람. ‘반은 사람이다’싶은 녀석을 믿고 외출했다가 돌아와보니 귤껍질로 난장판이 된 거실을 마주했다. 귤껍질을 건드린 적은 좀처럼 없는 일이었기에 치우지도 않고 현장 사진부터 찍었다.솔직히 나이 들면서 말썽이라곤 1년에 한 번쯤 될까 말까 한 시시한 개가 돼버렸기 때문에 오랜만에 저질러준 말썽이 매우 반가 웠었다. 바구니 안에 버젓이 살아있는 귤을 두 개나 놔두고 쓸데없이 껍질만 물었다가 퉤퉤- 뱉어 두었나보다. 증거품이 된 귤껍질 중일부가 주방 입구에도 놓여 있었다. 껍질만 물고 튀다가 그 맛이 아니다 싶으니 뱉어내고 다시 돌아와 바구니 안의 또 다른 껍질을 물었겠지. 이뿌니의 동선이 눈에 선히 보이는 것만 같다. 사건 현장에서 범행 당시의 상황을 추리하는 형사가 된 것만 같다. 어쨌거나 멀쩡한 귤을 놔두고 껍질만 물어다 죄 흩뜨려 놓았으니 똘똘한 개라는 좀 전의 말은 취소하기로 하자. 귤을 앙- 물어 과육에 이빨만 닿았어도 성공했을 텐데 바보같이 애꿎은 귤껍질만 수십 번 물고 헛짓만 했다. 수고에 비해 보상은 없었던 작은 노동이 깜찍해서 기쁜 날이었다. 귤껍질 테러도 처음이지만 나이 먹고는 말썽이 없어 심심하던 차에 아직 코카 기질은 죽지 않았노라 일깨워준 것만 같았다. 기념한다. 과거에 비하면 아주 많이 소박해진 오늘의 귤껍질 잔치를.찰나의 순간그때도 말썽이 잠잠한 몇 년 전이었다. 읽고 있던 책 커버 사진을 찍기 위해 테이블 위에 책 세 권을 나란히 세워두었다. 물이 가득 담긴 유리컵은 아마도 내가 마시려 거기 두었던 것 같다. 한 발짝 떨어져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시커먼 짐승이 나타나 테이블에 난입했다. 가까이 있었더라면 손부터 뻗어 짐승을 막거나 컵을 잡았을 텐데 나는 카메라를 들고 뒤에 물러나 있었 기에 그 순간을 기록할 수 있었다. 순전히 사진을 위해 방치한 건아니고 마침 사진을 찍고 있던 중이라 저절로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던 것일 게다. 아슬아슬해 보이는 유리컵은 예상대로 굴러떨 어졌고 물이 바닥에 쏟아졌다. 내가 컵을 왜 거기에 두었을까 자책하며 바닥을 치우는 동안 폭주했던 시커먼 짐승은 제정신으로 돌아와 얌전히 자리를 잡았다. 보통은 강아지가 말썽을 피운 뒤에야 목격하지, 말썽 당시의 찰나와 같은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 기가 어려운 법인데 광기 어린 개의 습격 장면이 우연찮게 제대로 담긴 소중한 사진이 되었다.? 노견은 아가로 돌아왔다 몇 해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그야말로 광란의 시절, 전깃줄을 씹어 먹어 실제로 불꽃이 튀는 것을 목격하고 놀랐던 일까지 생생 하게 다 기억난다. 내가 데려온 이 개가 우리 집을 박살 내는 것이 아닐까, 부모님이 내쫓지는 않을까 매일 밤 어지럽혀진 방안을 수습하며 후회를 했었다. 훗날 이 개가 저절로 철이 들어 저지 르는 말썽이라곤 고작 귤껍질이나 씹다 뱉는 게 전부인 양반이 되리라곤 상상도 못 했었다. 강아지들이 이갈이 시절에 벽지와 문지방 뜯는 일쯤은 일반적인 일인데 이뿌니는 아예 벽지 뒤의 시멘트까지도 갉아먹곤 했다. 플라스틱 칫솔은 뭐가 그리 맛있 는지 그렇게 뜯고도 병원 한번 실려 가지 않은 게 놀라울 뿐이다. 전기장판의 코드를 씹어 먹고 컴퓨터 스피커를 부수던 미치광이 개는 어느 순간에 그 모든 악행을 끊고 오로지 식탐으로만 에너 지를 발산했다. 엄마가 내 방으로 배달해주던 과일 접시 높이에 맞춰 두 발로 점프! 머리통으로 접시 바닥면을 콩- 받아쳐 과일을 떨어뜨린 다음에 의기양양하게 먹어 치우는 게 이뿌니의 전술 이었다. 같은 전술에 몇 번이고 방어할 수 있었으련만 엄마는 번번이 이뿌니에게 패배했고 그 때문에 엄마와 내가 많이도 싸웠 다. 내가 결혼하고부터 이제는 노련한 나와 남편에겐 그 방법이 통하진 않지만 역시나 다른 경로를 통한 음식 절도는 오늘까지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최근엔 또 다른 종류의 말썽거리를 만들고 있다. 노견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일인 듯한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개념이 없어진 것인지 좋은 길을 두고도 위험한 길로만 향하려는게 그것이다. 밑에 개울이 흐르는 약간 높은 언덕에선 아슬아슬한 절벽 끝으로만 가 있는가 하면, 넓은 반려견 운동장에서는 굳이 구석진 비탈길에 가서 삐뚜름하게 서 있곤 한다. 평지에 내려 놓아도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가속도가 붙는 내리막길을 두두두 달려가는 일도 있었다. 아무리 봐도 저 개가 뛰려고 뛰는 건 아닌것 같은데 몇 번이고 비슷한 짓을 반복했다.눈이 많이 오던 날은 동네 운동장을 전세 내고도 하수구 구멍이 있는 가장자리로 걸어가 기어이 발을 한번 빠뜨렸다. 안아서 운동장 한가운데 내려놓았는데도 다시 또 하수구 구멍 근처로 다가가 멀뚱히 서 있는 모습, 왜 이러나 싶어 사진에 담아 두었다.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거니. 혹시 이게 무슨 노견들의 익스트림 스포츠라도 되는 걸까. 노견은 십수 년을 지나 다시 아장아장 첫걸 음마를 떼는 아가로 돌아왔다. 옛날과는 다르게 말썽을 피워도혼 한번 날일 없는 평화로운 노후니 18세의 늙은 아가야, 자나 깨나 그저 너의 장수 하나만을 바란다.? CREDIT??글·사진 한진에디터 이제원 STORY | 2019-05-27 12:59:17 강아지 그림을 그리는 냥카소 냥 카 소 의 그 림 에 세 이 강아지 그림을 그리는 냥카소 멍뭉이와 같이 한 내 인생의 절반내 어린 시절 키 작은 꼬마 친구 “해피” 내 청소년 시절의 우직한 친구 “다솜이” 그리고 내 안식처와 같은 “포동이”어린 시절에 아버지와 함께 조그마한 일러스트책을 보면서 난 “멍뭉이”를 아버지는 파마 머리한 사자와 여러 동물을 그리곤 했었다. 그 그림을 다시 그리려고 한다.? 아를의 고흐방에 들어간 엄마와 딸나의 첫 명화 콜라보는 개 그림으로 시작했다. 고흐의 “아를의 방”은 나의 단골 오마주 대상이었다.아를 방에 등장하는 양은 양띠 엄마를 그리고 개는 개를 좋아 하는 딸을 표현한 것이다. 이 그림을 시작으로 사람들은 나를 “댕고흐”라고 부르기도 했었다.? 학원으로 간 호야그림 속 모델은 학대받다가 구출된 호야의 그림이다.지금도 산책하다가 전 주인과 비슷한 나잇대의 아주머니를 보면 마구마구 짖는다. 오랫동안 베란다에서 내버려 두면서 밥도 주지 않았고 학대당한 기억이 많은지 아직도 사료뿐만 아니라 사람이 먹는 음식에 대한 집착이 심하다. 먹지 못하게 하지만 호야가 냄새만 나도 좋아서 덤비던 치킨과 커피믹스를 같이 그려보았다.반려동물은 소중한 생명이고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줄 아는 존재임을 꼭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더는 학대의 기억을 잊고 즐거운 기억을 만들어갈 호야를 위해서….? 똘아조씨똘이는 올해 15살로 노령견이지만 개 유치원에서 여전히 인기 짱이며 산책 시에도 ‘개개오톡’으로 동네 견들과 안부 인사를 나누면서 “핵인싸”임을 과시하는 중이다. 그런 똘아조씨의 유쾌한 모습을 몰디브에서 모히또 한잔하면서 암캐들에게 작업 하는 유쾌한 모습으로 그렸다.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건 “희로애락”과 “요람에서 무덤까지” 를 함께 해야 한다.때론 힘이 들고 마음이 아플지라도 똘이 반려인은 똘아조씨가 30살이 되는 해에 고척돔에서 팬 미팅을 꿈꾼다.“똘아조씨 파이팅”? 화가가 된 개건이내가 그린 그림을 본 이들은 자신도 한 번쯤 그려보고 싶어한다.처음 그림을 시작하는 이라면 내가 그랬던 것처럼 저렴한 오일 파스텔로 우선 그려보라고 권하고 싶다. 오일파스텔은 색감을 익히는 데 좋은 소재이기도 하다.못 그리면 어때? 자신감을 가지고 시도해보시기를!? 앙리 마티스 거실에서앙리 마티스와 명품을 콜라보한 그림이다. 명품과 명화보다도 개와 고양이들이 더 돋보이도록 그려보았다.난 개와 고양이 그림으로 사람들이 치유된다고 믿는다. 개와 고양이는 분명 명품이나 명화보다도 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걸 표현하는게 내 그림이다.? CREDIT?글·그림 냥카소에디터 강문성? STORY | 2019-05-23 11:34:01 크게 될 강아지 나 대 의 세 상 크게 될 강아지 나대를 데리고 오기 전, 가족들과 어떤 강아지를 반려하면 좋을지 상의한 적이 있었다.결론은 누구보다도 활발한 강아지였다. 누구보다도 활발한 강아지라 하여 나대를 소개 받은 건데… 나대를 본명인 쪼꼬가 아니라 나대라 부르게 된 경위를 생각하면 누구나 납득할 것이다. 나대는 활발한 정도가 너~무 지나쳐 누구보다도 나대는 강아지였다.? 양이와의 첫 만남나대가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내가 제일 걱정했던 것은 먼저 우리 집에서 살고 있던 고양이 양이와 잘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양이가 고양이치곤 수의사도 감탄할 정도로 순한 편이긴 했지만, 어쨌든 양이는 크고 나대는 아기니까 고양이 펀치라도 맞고 자라는 건 아닌지 불안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나대는 양이를 보자마자 800g에 달하는 온 몸에 힘을 싣고 몸통박치기를 감행하였다. 6kg에 달하는 고양이는 균형을 잃고 엎어졌다. 양이가 갑작스런 공격의 주체가 누구인지채 파악해내기도 전에 나대는 양이의 얼굴에 뽀뽀 세례를 퍼부었 다. 견디다 못해 도주를 시도하자 나대는 지능적으로 양이를 구석에 몰아넣었다. 핀치에 몰려 당황한 양이를 향해 나대는 있는 힘을 다해 깡깡 짖었다. 잠깐의 대치 후, 나대가 자기 크기의 반에 반도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양이가 앞발을 들어 반격을 시도했지만 이미 나대는 양이가 붙잡을 수 없는 속도로 냥 펀치의 사정거 리를 벗어난 후였다. 나대야 그만 좀 나대 나대는 진짜 엄청난 강아지였다. 쪼끄만 게 밤잠도 없는지 2개월 짜리가 밤새도록 집안 구석구석을 뒤져보고 다녔다. 혹시라도 위험한 물건을 삼키거나 미끄러져서 다치기라도 할 까봐 나도 밤을 꼴딱 새면서 나대를 쫓아다녔다.결국 20살도 더 먹은 내 쪽이 먼저 지쳐서 나가떨어지고 말았다.깜빡 잠들었다가 문득 눈을 떴는데 시야에 나대의 얼굴이 한가득차 있었다. 비유적 표현이 아니다. 자신의 코와 다르게 생긴 인간의 코가 신기했던 나대가 내 코를 한번 깨물어보려 하던 순간에 내가 눈을 뜬 것이었다.하도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녀서 집안일을 하는 잠깐 동안이라도 강아지 용 울타리 안에 가둬두려 했지만, 나대는 우리 네 식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만든 그 어떤 난공불락의 감옥도 반드시 틈새를 찾아 빠져나갔다. 한번은 거실 베란다 쪽에 울타리를 바싹 붙여서 설치했더니, 그쪼끄만 게 베란다 창문을 옆으로 민 다음 샷시 레일을 밟고 나왔 다. 머리로는 이기지 못하겠다 싶어 줄을 사다가 매어두는 물리적인 방법을 고안해냈지만 그 줄마저도 이빨로 갉아서 끊어내고 탈옥했다.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지력과 정신 력과 끈기를 가진 강아지다. 결국은 두 손 두 발 다 들고 만 우리는 저렇게 계속 사고를 치다 보면 언젠간 지도 질리겠지… 하는 마음 으로 내버려 두었다. 그렇게 4년이 지난 지금도 나대는 하고 싶은것 다 하고 다닌다.? 그래도 지금은 덜 나대 예전의 나대가 왕나대였다면 그래도 지금은 나이를 좀 먹어서 덜나대가 되었다. 예전엔 목줄을 채우면 무조건 자유를 찾아 물어뜯었는데, 지금은 목줄을 하면 산책을 나갈 수 있다는 점쯤은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머리는 더 굵어져서 사고를 쳤을 때더 지능적으로 대처한다. 일단 사고를 쳐놓고 불쌍한 표정을 지어서 동정심을 유발하는 작전이다. 가끔은 간식을 먹었는데 안먹은 척 거짓말을 칠 때도 있다. 조그만 머리를 열심히 굴려서 고작 한다는 생각이 간식 하나 더 얻어먹기 정도라 몹시 귀엽다.피자를 시켜서 먹고 있으면 눈치도 안 보고 한 조각 스윽 물어가 기도 한다. 쓰레기봉투를 다 터트려 놓거나 내가 금지옥엽 키운 화분을 다 뜯어 놔서 혼내려고 하다가도 한 번만 봐 달라는 시무 룩한 표정으로 날 올려다봐서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린 적도 여러 번이다. 이선희의 노래 중에서 <그 중에 그대를 만나>라는 아주 유명한 곡이 있다. 난 그 노래에서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 중에 그대를 만나~’라는 대목을 좋아한다. 그리고 내 마음대로 개사해서 ‘별처럼 수많은 강아지 그 중에 나대를 만나~’하고 나대한테 노래를 불러주기도 한다. 세상에 인연은 참 다양한 방법으로 찾아온다. 그리고 각각이 다른 방향으로 이어진다. 수많은 푸들들 중에서 나대 같은 유독 웃기는 강아지가 우리 집에 왔다는 사실이 가끔은 너무 신기하고 어떨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나대는 사고를 치기 위해 태어난 강아지이다. 오늘도 열심히 장난을 쳐 댔으니 임무 완료. 거기에 따른 내 임무는 나대가 마음껏 행복하게 사고를 치고 다닐 있도록 끝까지 지켜주는 일이다.? CREDIT?글·사진 무명? STORY | 2019-05-23 10:56:33 연작 「케이지에서」 를 시작하며 위험해! 어부가 버린 칼을 물고 다닌 바다표범 새끼 고양이를 질식사 시키려 한 사이코패스 우리 좀 더 가까웠던 순간들 노견은 아장아장 아가로 돌아왔다 강아지 그림을 그리는 냥카소 크게 될 강아지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더보기